모두가 승리자! K리그 유니파이드컵, ‘통합’ 의미 새기고 사회적 벽 허물었다

입력 2022-10-10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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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SOK K리그 통합축구 유니파이드컵 2차대회가 7일~9일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렸다.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수들이 한 팀을 이뤄 선의의 경쟁을 펼친 이번 대회는 ‘통합‘의 의미를 새기고 사회적 벽을 허물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뛰니 모두가 승리자였다. 통합의 의미를 새기고 사회적 벽을 허물었다.

‘2022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K리그 통합축구 유니파이드컵’ 2차대회가 7일부터 9일까지 충북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렸다. 동등한 위치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 발달장애인 선수(SOK 선수)와 비장애인 선수(파트너 선수)들은 피치 위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통합’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유니파이드컵에선 모두가 승리자였다. 흔히 통용되는 순위 대신 대회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을 ‘승리자’로 명명했다. A조와 B조에서 각각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서울 이랜드 통합팀과 경남FC 통합팀은 ‘첫 번째 승리자’(1위)가 됐고, 가장 낮은 순위인 A조의 전북 현대 통합팀과 B조의 대전하나시티즌 통합팀은 ‘다섯 번째 승리자’(5위)로 불렸다.

발달장애인들이 축구선수로 뛰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 이번 대회에는 중증 발달장애인 선수들도 상당수 참가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다는 의사표현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장애 정도가 심한 선수들이 함께 경기를 뛰기까지 엄청난 훈련이 있었다. 얼마나 길고 고된 훈련인지 알고 경기를 보니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비장애인 파트너 선수들의 면면도 특별했다. 특히 부천FC1995는 ‘통합’이라는 대회 취지에 맞게 선수단을 구성했다. 직접 선수로 참가한 박종수 부천 홍보마케팅팀장은 “가족 중 장애인이 있는 분, 회사에서 장애인 업무를 담당하는 분 등으로 파트너 선수를 구성했다. 성적보다는 축제처럼 즐기자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현재 사회복지사로 근무 중인 이창재 씨는 경남의 파트너 선수로 출전했다.

사회적 벽을 허무는 일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SOK와 프로축구연맹은 11월 전북 전주에서 ‘2022 SOK K리그 국제 통합축구 클럽컵’을 개최한다. 유니파이드컵 첫 번째 승리자 서울 이랜드, 경남, 개최팀 전북을 비롯해 해외 유명 클럽의 통합축구팀도 참가할 예정이다. 현재 스페인 발렌시아가 참가를 확정한 상태다. 이용훈 SOK 회장은 “발달장애인들이 생산적 사회구성원으로서 지위를 인정받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방향성”이라며 “도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국제대회 개최도 그런 생각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유니파이드컵 성공 개최에는 프로축구연맹의 역할도 컸다. 통합스포츠를 꾸준히 홍보할 수 있는 창구를 원했던 SOK와 2021년 업무협약을 맺으며 손을 잡았고, 2년간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충실히 했다. 이 회장은 “프로축구연맹에서 우리의 취지에 흔쾌히 공감해주고 많은 도움을 줬다. 진심어린 관심을 보내줬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제천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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