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는 11일 고척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서 끝까지 타격훈련에 몰입했다. 타격 5관왕(타율·최다안타·타점·출루율·장타율)으로 정규시즌 최고의 마무리를 했지만, 가을야구를 앞두고 있기에 조금도 긴장감을 풀 수 없었다.

이날 훈련 도중 만난 이정후는 가을야구를 어느 무대에서 시작할지 아직 모르고 있었다. 키움의 11일 훈련은 오후 4시30분 종료됐는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잠실 맞대결은 이날 오후 6시30분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올해 145번째 경기라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너무 큰 부담을 느끼진 않으려 한다. 준비를 잘해 정규시즌을 완주한 것처럼 가을야구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자력으로 정규시즌 3위를 확정할 수 없었기에 그는 매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기적’이 일어났다. 이미 정규시즌 2위 자리를 확보한 LG가 키움의 3위 싸움 상대인 KT를 맞아 9회말 6-5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키움은 KT와 80승2무62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8승1무7패)에서 앞서 극적으로 3위를 확정했다. 이로써 키움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하게 됐다.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1, 2루에서 LG 오지환이 끝내기 안타를 날린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1, 2루에서 LG 오지환이 끝내기 안타를 날린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2일 스포츠동아와 통화가 닿은 이정후는 “올해 처음으로 야구(11일 잠실 KT-LG전)를 1회부터 9회까지 집중하면서 봤다. 준PO부터 가을야구를 시작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9회말 끝내기 적시타를 친 (오)지환이 형에게 정말 고맙다. 또 9회말 짧은 외야플라이에도 홈까지 전력질주해 동점을 만들어준 (서)건창이 형에게도 감사함을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9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LG 마무리투수 고우석(24)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이정후는 ‘예비 매제’에게는 짧은 한 마디만을 남겼다.

“열심히 해야죠(웃음).”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