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도전” 최용수의 약속…강원, 우리도 울산의 우승 세리머니 사양해

입력 2022-10-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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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최용수 감독.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K리그1(1부) 울산 현대의 챔피언 대관식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1996, 2005년에 이어 통산 3번째 리그 정상이 코앞이다. 다만 아직 샴페인은 터트리지 못했다.


8일 홈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에서 2위 전북 현대를 2-1로 누르고 우승의 9부 능선을 돌파한 울산은 11일 포항 스틸러스와 36라운드 원정 ‘동해안더비’에서 1-1로 비겨 우승 세리머니를 미뤘다. 물론 여전히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다. 21승10무5패, 승점 73으로 넉넉하게 선두를 질주 중인 울산은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만 보태도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전북에 승점 6점차로 앞선 울산은 1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어질 강원FC와 3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오랜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으려고 한다. 조짐이 좋다. 기록이 원정팀의 절대우위를 가리킨다. 울산은 강원과 상대전적에서 23승5무2패로 크게 앞서있다. 2012년 5월 패배를 마지막으로 21경기(17승4무) 동안 진 적이 없고, 올 시즌 3전승을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서 9승1무로 강원을 압도했다.


하지만 강원도 단단히 벼른다. 모두의 주목을 받는, 스포트라이트가 가득한 승부에서 조연으로 남고 싶지 않다. 파이널라운드 3경기에서 1승1무1패를 거둔 강원은 14승7무15패, 승점 49로 6위에 랭크돼있다. 정규 33라운드를 마치며 그룹A(1~6위)에 들어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정조준한 강원은 남은 2경기를 전부 이기면 4위 이상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K리그에 배정된 ACL 티켓은 3+1장으로, 리그에는 3위까지 기회가 주어지나 전북이 FA컵을 제패하면 폭이 넓어진다.


더욱이 최용수 강원 감독은 누구보다 자존심이 강한 지도자다. 특정팀에 거듭 무릎을 꿇는 상황은 용납할 수 없는 데다, 안방에서 천적이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는 장면 또한 상상할 수 없다. 김기동 포항 감독이 “이곳(포항스틸야드)에서 울산의 우승을 볼 수 없다. 역사에 기록될 경기에서 패자로 남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듯, 홍 감독과 두터운 친분을 잠시 내려놓은 최 감독도 “끝까지 해보겠다”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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