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들, 올해는 꼭 반지를” 고척돔의 아버지, 안병훈 헤드키퍼 [PS 피플]

입력 2022-10-17 17: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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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안병훈 헤드키퍼. 사진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올해는 꼭 반지를 가지고 싶네요.”


키움 히어로즈 안병훈 헤드키퍼(47)는 고척스카이돔의 그라운드 관리를 총괄하는 최고책임자다. 2008년부터 히어로즈와 동행하고 있는 그는 고척돔이 개장한 2016년부터 올해까지도 매년 빠짐없이 그라운드와 마운드 정비를 담당하고 있다.


안 헤드키퍼에게 올 가을은 특별하다. 지난 2년간은 안방에서 남의 잔치만 준비해줬다. 키움은 2019년 한국시리즈(KS)에 오른 뒤 2020년과 2021년에는 모두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탈락했다. 그 사이 고척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타 팀의 가을야구 무대로 쓰였다.


안 헤드키퍼는 “중립경기를 준비하는 것과 우리 팀 경기를 준비하는 것은 심적으로 솔직히 다를 수밖에 없지 않나. 기본적 세팅은 똑같이 하지만, 우리 팀 경기에 애정을 더 쏟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키움의 고척돔 가을야구를 오랜만에 준비하는 안 헤드키퍼는 정규시즌에 이어 줄곧 그라운드 컨디셔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고척돔은 인조잔디를 사용해 타 구장들보다 타구속도가 빠르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는 경기 전후로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안 헤드키퍼는 “인조잔디는 확실히 한계가 있다. 그래서 내야 그라운드에서만이라도 속도를 줄이려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습도다. 경기 시작 전까지 최대한 적정 수준의 습도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키움 안병훈 헤드키퍼. 사진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안 헤드키퍼를 비롯해 그라운드 키퍼들은 경기 전후로만 고척돔을 정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평일 야간경기 이후에는 자정을 넘겨 퇴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는 “(서울시설)공단 시설이기 때문에 우리가 정비할 수 있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다. 경기 당일 전후로만 관리할 수 있는데, 늦은 시간까지 미리 작업을 해놓지 않으면 다음날 작업 마무리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안 헤드키퍼는 고척돔 그라운드 가장 가까이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이다. 그가 꼽은 키움 최고의 내야수는 과연 누구일까. 안 헤드키퍼는 “우리 팀을 보면 정말 모든 선수가 수비를 잘 한다. 하지만 그래도 굳이 뽑으라 하면 김혜성 선수를 뽑겠다. 미국 진출하기 전엔 김하성 선수가 최고이긴 했다”며 웃었다.


3년 만에 돌아온 ‘키움의 고척돔 가을야구’. 안 헤드키퍼의 바람은 단연 우승이다. 그는 “키움이 고척돔에서 가을야구를 다시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우리 팀만 10개 구단 중 우승이 없다. 올해는 꼭 첫 번째 반지를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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