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들어서도 돌출행동, 그러나 방망이만큼은 뜨거운 푸이그

입력 2022-10-25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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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푸이그.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외국인타자 야시엘 푸이그(32)는 포스트시즌(PS)에서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 이어 PO(이상 5전3선승제) 1차전에서도 장타력을 뽐냈다.

푸이그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PO 1차전에 변함없이 5번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그 중 하나는 0-4로 뒤진 6회초 터트린 좌중월 2점홈런이었다. 실책이 연거푸 나오면서 초반 흐름을 완전히 LG에 내준 키움으로선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는 중요한 한방이었다. 결과적으로 3-6으로 패했지만, 푸이그의 강력한 한방은 키움에 큰 힘이 됐다.

KT 위즈를 상대로 한 준PO 5경기에서 18타수 5안타(타율 0.278)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키움이 3승2패로 PO에 진출하는 데 앞장섰던 푸이그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겁다. 그가 이번 PS 들어 뽑은 안타 7개 중 4개가 2루타 이상의 장타일 정도로 파워는 출중하다. 19일 준PO 3차전에선 데일리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감정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 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도 하다. 준PO를 치르는 동안에는 구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불만을 품고 항의하는 장면을 종종 보였다. 22일 준PO 5차전에선 느슨하게 주루플레이를 하다가 아웃당할 뻔했다. 비디오판독 끝에 세이프가 되긴 했지만, 정규시즌 내내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행동들이 PS 들어서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푸이그가 키움 타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키움은 PS 들어 김혜성을 4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전통적인 4번타자가 아닌 ‘연결’과 ‘정확성’이 뛰어난 타자를 배치해 최대한 찬스를 이어가려는 구상에서 비롯된 선택이다. 5번타자 푸이그가 해결해주기를 기대하는 타선 구성이다. 키움 코칭스태프가 그린 구상이 지금까지는 잘 통하고 있다. 푸이그의 파워 넘치는 스윙이 상대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하지만 그 효과를 배가시키려면 수비와 주루에서도 ‘성실한 푸이그’가 절실한 키움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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