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든 LG든, 4차전이든 5차전이든…SSG, ‘희망 시나리오’ 두지 않는 이유

입력 2022-10-27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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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저희가 잘해야죠. 저희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한 SSG 랜더스는 22일 플레이오프(PO) 대진이 확정된 뒤에도 한국시리즈(KS)에 오를 팀을 섣불리 예상하지 않았다. 준PO 때는 PO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본 팀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 중 어느 팀과 KS에서 대결하든 결코 쉽게 상대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김원형 SSG 감독(50)은 “포스트시즌(PS) 경기를 계속해서 보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팀을 예상하기보다) 우리가 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SG는 키움과 LG의 서로 다른 상황도 곧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상대적으로 휴식은 적게 취하고 더 많은 경기를 뛴 키움은 경기력 면에선 기세등등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 점에선 LG와 키움 중 어느 팀이든 5차전까지 치러 체력을 소모하고 KS에 올라오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키움이) 준PO에서 KT 위즈와 경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분위기를 탄 듯해 보였다. 흐름이란 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라며 “PO, KS 진출팀이야 정규시즌 순위로 나뉘어져 있지만, 단기전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기세싸움이 될 수 있다. 경기를 거듭해야만 나오는 그 전력이 있다. 무시 못 한다”고 경계했다.

정규시즌보다 배가된 집중력도 김 감독의 눈에 띄었다. 특히 25일 벌어진 PO 2차전에서 초구로만 멀티히트를 친 키움 이용규와 9구, 12구 승부 끝에 살아나간 키움 김태진은 경계대상으로 등장했다. 김 감독은 “키움 선수들이 PO에서 뛰는 걸 보니 근성 있는 플레이가 돋보였다. 다들 독기를 품고 있더라. 김준완 선수뿐만 아니라 이용규, 김태진 선수의 끈기 있는 모습이 보이더라. 타석에서 어떻게든 살아나가려는 모습이 보였다”고 짚었다.

LG의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타선 전반의 타격 밸런스가 동시에 상승하고 있는 점뿐만 아니라 상황별로 기용할 수 있는 풍부한 불펜 자원 등이 깊이 있게 파악해야 할 요소들이다. 아울러 이번 PO에선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단기전에선 오히려 새로운 복병이 될 가능성이 큰 김윤식 등의 활약도 결코 배제해놓고 생각할 수 없다.

SSG는 PO를 주시하면서 또 한번 유비무환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번 PS에선 25일 PO 2차전에 선발등판한 LG 아담 플럿코가 1.2이닝 만에 강판되는 등 돌출변수가 잦았다. SSG가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 상황에서도 언제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들을 준비시키고 있는 이유다. 또 상황별로 대타, 대주자, 대수비로 기용할 선수들의 역할도 어느 정도 구분한 상태다. 31일 최종 훈련까지 남은 연습경기로 키움 또는 LG에 대응하는 전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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