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즌 양호선생님’ 키움 박재영 트레이너 “베이스 밟는 것도 걱정” [PS 피플]

입력 2022-10-27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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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PO 3차전 경기가 열린다. 키움 박재영 트레이너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레이닝 파트 도움 덕분에….”

키움 히어로즈 트레이닝 파트는 선수단 내에서 절대적 믿음을 얻고 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언론 인터뷰 때도 꼭 트레이닝 파트의 도움을 언급한다.

팀장을 포함해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는 이들은 선수단의 한 시즌 트레이너이자, ‘양호선생님’이다. 트레이닝 훈련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치료와 재활에도 총력을 기울이며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린다.

키움 박재영 트레이너(32)는 ‘목동구장 시절’부터 8시즌 동안 키움 선수단의 트레이닝을 담당해왔다. 그의 손을 거친 베테랑 선수는 어느새 코치가 됐고, 신인들은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항상 최상으로 유지하려고 하는 그는 이번 가을에 유독 바쁘다. 키움은 정규시즌 144경기를 완주한 데 이어 준플레이오프(준PO) 5경기를 치렀고, PO(5전3선승제)에도 올라 초장기 레이스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트레이너는 “가을야구는 한 경기만 해도 소위 ‘피가 말리는’ 느낌이다. 체력소모도 정규시즌 한 경기에 비해 크기 때문에 선수단의 체력 회복에 좀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시즌(PS)은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되는 경기다. 선수들이 오버페이스를 해 예상치 못한 부상을 만날 수도 있다. 사실 나는 준PO 때부터 선수들이 베이스를 밟는 것만 봐도 걱정이 됐다(웃음). 흥분을 자제시키는 것도 내 일”이라고 설명했다.

PS 경기를 마친 뒤 치료실에 줄을 서는 선수들을 보고 있노라면 박 트레이너의 마음은 더욱 단단해진다. 완벽한 컨디셔닝을 통해 선수들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는 의욕이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친다.

박 트레이너는 “150경기 넘게 시즌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피로도는 이미 매우 크게 쌓였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노력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봤다.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 더 부상이 없었으면 한다. 그간의 노력이 부상에 묻히게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가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나도 모른다. 하지만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뛰는 동안만큼은 최대한 야구에만 집중했으면 한다. 그걸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지원하는 게 바로 우리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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