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역대 8번째’ 키움 임지열, 대타 역전 결승 투런포 ‘미러클’

입력 2022-10-27 22: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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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PO 3차전 경기가 열렸다. 키움이 LG를 상대로 6-4로 승리한 후 데일리MVP에 선정된 임지열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가을의 미친 남자’가 또 한번 기적을 만들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임지열(27)이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 홈경기 7회말 대타로 나서 역전 결승 2점홈런으로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이 활약으로 데일리 MVP(최우수선수)에 올라 상금 100만 원도 챙겼다.

임지열은 16일 KT 위즈와 준PO 1차전의 영웅이었다. 당시 7회말 대타로 나선 뒤 8회말 자신의 2번째 타석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2점아치를 그렸다. 임지열의 한방에 힘입어 키움은 KT를 8-4로 꺾었다. PO 진출의 시발점이었다.

임지열은 이튿날 준PO 2차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3타수 무안타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경기에선 줄곧 교체로만 출전했다.

그랬던 임지열이 또 한번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번에 만들어낸 장면은 준PO 때보다 더 극적이었다. 전세를 뒤집으며 팀의 승리를 부른 한방이었다.

키움은 PO 3차전 LG 선발투수 김윤식의 5.2이닝 1실점 호투에 막혀 경기 중반까지 고전했다. 0-2로 뒤진 6회말 중심타선의 연속안타로 3-2로 전세를 뒤집었으나, 7회초부터 가동된 불펜이 크게 흔들리면서 곧장 3-4 재역전을 허용했다.

키움은 필승조 싸움에선 LG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LG 좌완투수 김대유를 공략하기 위해 대타 임지열을 투입했다. LG도 곧장 우완투수 이정용으로 맞불을 놓았다. 다시 왼손 대타를 기용할 만도 했지만, 홍 감독은 임지열 카드를 그대로 밀어붙였다.

임지열은 홍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응답했다. 이정용의 초구 시속 147㎞짜리 직구를 주저 없이 받아 쳐 고척돔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0m의 대형 아치였다. 3-4의 스코어를 5-4로 바꾼 역전포이자 역대 PO 8번째, 포스트시즌(PS) 24번째 대타 홈런이었다. 임지열은 두 팔을 번쩍 든 채 그라운드를 돌았고, 덕아웃 앞에서 야시엘 푸이그와 격한 포옹을 나눴다.

끝이 아니었다. 임지열에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가 연속타자 홈런(PO 11번째·PS 26번째)을 작렬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포 2방으로 LG 불펜을 맹폭한 키움은 마무리투수 김재웅의 2이닝 무실점 투구로 승리를 지켰다. 대타 임지열의 짜릿한 일타는 키움의 2승1패 리드로 이어졌다.

고척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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