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인천 문학종합경기장 그랜드오스티엄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왼쪽부터 키움 푸이그, 이정후, 홍원기 감독과 SSG 김원형 감독, 최정, 한유섬이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젊어서 체력이 좋은 것 같은데요?”
두 팀 감독과 선수들이 펼친 손가락 개수는 저마다 달랐다. 김 감독은 “바람이야 4차전에 끝내면 좋겠지만, 인천에서 축배를 들고 싶다”며 5개를 펼쳤고, 홍 감독은 4개를 들었다. SSG 선수들도 김 감독을 따라 KS가 5차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다.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 4~5일 고척돔에서 4차전까지 치른 뒤 홈구장에서 축배를 들겠다는 뜻이다. 홍 감독 역시 홈구장에서 우승하길 바라 4차전까지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달랐다. 그는 “올 시즌이 개인적으로 인상 깊다. 빨리 끝내고 싶지 않다. 최대한 길게 가고 싶어 7차전으로 예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한유섬은 “확실히 젊어서 체력이 좋은 것 같다”고 받아쳤다. 또 “우승 기분은 다음에 느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31일 인천 문학종합경기장 그랜드오스티엄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양 팀 선수 및 감독들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매년 KS 미디어데이에선 흥미로운 우승 공약이 공개되곤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한유섬, 이정후는 “우선 우승부터 이룬 뒤 공개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최정은 달리 바라는 것이 없다는 듯 “지금도 (모기업 신세계그룹으로부터) 충분히 대우 받으며 야구하고 있다”며 “팀에서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많이 지원해주신다. 우승한 뒤 공약으로 할 만한 것이 지금 당장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푸이그는 시즌 전 ‘우승하면 동료들과 마이애미로 떠나겠다’던 약속을 지킬 모양이다. 그는 “트로피를 꼭 쟁취하고 싶다. 미국에선 LA 다저스에서 (우승할) 기회가 있었지만 못 했다. 이번이 3번째 기회다. 라틴 말 중에 ‘3번째에는 딛고 일어선다’는 말이 있다. 꼭 우승한 뒤 동료들을 마이애미로 초대해 승리를 자축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