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선발 싸움’ 모두 아는 최대 강점, KS서도 SSG다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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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SSG 랜더스의 최대 강점은 막강한 선발진이다.


윌머 폰트~김광현을 필두로 이태양~노경은~오원석~박종훈과 교체 외국인투수로 영입된 숀 모리만도의 활약까지 뛰어났다. 2021시즌 선발 평균자책점(ERA) 5.29(10위), 이닝당 출루허용(WHIP) 1.47(7위)을 남긴 팀이 올 시즌에는 선발 ERA 3.44(2위), WHIP 1.22(1위)로 거듭날 수 있었다. 자원이 풍부해 한정된 선발로테이션에 모두 들어갈 수 없었다. 시즌 중 불펜으로 이동한 오원석은 “선발진에 뛰어난 선배들이 정말 많다”며 혀를 내둘렀다.


선발진의 힘은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2일 벌어진 2차전에선 올해 SSG의 색깔이 잘 드러났다. 선발등판한 폰트가 7이닝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다. 타자들도 1회부터 지원했다. 193㎝의 키, 2m가 넘는 릴리스 포인트에서 내리꽂는 시속 150㎞ 이상의 직구에 키움 타자들도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4일 열린 3차전에선 오원석의 활약이 매우 중요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4선발 체제로 KS를 운영하기로 했다. 오원석은 최종 4명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당초 롱릴리프로 뛸 가능성이 크다고도 평가받았지만, 김 감독은 패기를 믿었다. 오원석은 5.2이닝 7탈삼진 1실점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득점지원이 전무해 선발승을 거두진 못했지만, 김 감독은 오원석이 발판을 마련한 것을 가장 큰 승인으로 꼽았다.

SSG는 이번 KS에서도 선발진의 활약 여부에 따라 각기 다른 결과를 받아들었다. 1일 1차전에선 김광현이 수비지원을 받지 못하고 5.2이닝 4실점 2자책점을 남겼다. SSG도 1점차로 패했다. 5일 4차전에선 모리만도가 2.1이닝 6실점 5자책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모리만도가 후반기 거센 페이스로 SSG의 정규시즌 우승에 큰 힘을 보탠 것은 분명하지만, KS에서도 그 활약을 이어가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다. SSG 선발진은 KS 시리즈 전적 2승2패와도 궤를 같이 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