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열렸다. 9회말 무사 1, 2루에서 SSG 김강민이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SSG 정용진 구단주가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가 열렸다. 9회말 무사 1, 2루에서 SSG 김강민이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날린 후 SSG 정용진 구단주가 주먹을 쥐며 환호하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주는 대개 대기업 총수다. 이들의 높은 사회적 지위는 프로스포츠 현장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팀의 우승이 걸린 중요한 경기 정도만 찾거나, 이른바 ‘보여주기식’ 격려 또는 방문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SSG 랜더스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54)은 야구에 ‘진심’이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PS)은 물론이고, 비시즌에도 선수들이 쓰는 시설을 점검하러 야구장을 찾았다. 경기를 보러 온 날이면 SSG 유니폼을 다양한 패션 아이템과 매치해 입고 응원한다. 야구문화를 순수하게 즐기며 응원하는 것이 그의 목적이다. 이제는 “오늘은 무슨 일 때문에 왔지?”라고 의아해하는 관계자도 없다.


정 부회장은 PS에서도 ‘개근’ 중이다.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선 스타가 된 지도 오래다. 정 부회장의 이름과 등번호 99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응원하는 팬들도 적잖다. 이제 SSG 팬들은 정 부회장을 승리의 아이콘으로도 여기곤 한다. 정 부회장은 7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 앞서선 김원형 SSG 감독과 재계약하기로 확정한 뒤 드라마 같은 승리를 선물로 받았다. SSG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 ‘정용진’ 이름 석 자를 연호했다. 전광판에 등장한 정 부회장은 SSG 팬들의 성원에 즉각 화답해줬다.

정 부회장은 평소 야구팬들과도 직접 소통하는 것을 선호한다.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게시물이나 댓글로 소통하는 그는 구단 상품이 새로 출시되면 팬들이 먼저 알 수 있게 게시하거나 다양한 의견을 교환한다. 7일에는 경기에 앞서 구단 점퍼를 입은 사진을 한 장 올렸는데, 이 게시물의 댓글 중 ‘형 포수 좀 어떻게 해줘요…’라며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프리에이전트(FA) 전력보강을 바라는 팬에게 “기다려보세요”라고 응답했다.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6-1로 승리한 SSG 정용진 구단주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인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6-1로 승리한 SSG 정용진 구단주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인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관심이 지나치면 간섭이 된다. 그러나 정 부회장의 야구장 방문이 잦아질수록 선수단은 물론 팬들과 친밀감도 커진다. 최정은 “구단주님은 야구에 진심”이라며 “처음과 달리 이젠 라커룸에 오셔도 경직된 분위기도 없다. 우린 받는 만큼 드리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