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가세로 튼튼해진 ‘벤투호’ 허리, 카타르행 여정 중심 잡아줄까

입력 2022-1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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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 스포츠동아DB

국내소집훈련에 한창인 축구국가대표팀이 드디어 완전체가 됐다. 손준호(30·산둥 타이산)의 가세로 튼튼해진 대표팀의 허리가 카타르행 여정의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줄지 관심을 모은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대표팀에는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아이슬란드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이튿날 2022카타르월드컵에 나설 최종 명단을 공개한다. 14일 결전지 카타르로 출국해 현지 적응을 마친 뒤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에듀케이션시티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벌인다.

월드컵을 앞두고 ‘벤투호’는 국내소집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공식 소집기간이 아닌 탓에 유럽파가 빠졌고, 리그 일정이 일찌감치 끝난 K리그 소속 선수들 위주로 27인이 모였다. 지난달 28일 최초 10명의 인원으로 시작된 최종 생존게임에는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와 FA컵 결승전을 마친 선수들이 차례로 합류했다.

손준호가 7일 중국슈퍼리그(CSL) 경기를 치른 뒤 아이슬란드전을 사흘 앞둔 8일 합류해 대표팀은 비로소 완전체가 됐다. 귀국 직후 파주 NFC에 입소한 그는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고 피로회복에 집중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부상 유무, 컨디션 등을 체크하고 이상이 없다면 9일부터 훈련에 참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준호에게도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꿈을 이루기 위한 중요한 시기다. 2018년 신태용 감독의 눈에 들어 A매치에 데뷔했음에도 러시아월드컵 출전은 불발됐다. 벤투 감독 부임 후 꾸준히 부름을 받았지만, 중국에서 활동하는 손준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당 기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9월 A매치를 통해 다시금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손준호. 스포츠동아DB


강팀이 즐비한 월드컵 본선에서 손준호는 상당히 귀중한 자원이다.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지역을 커버하는 동시에 간결한 패스 연결로 역습에 기여할 수 있다. 정우영(알사드)이 ‘벤투호’의 붙박이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지만, 올해 브라질 등과 평가전에서 기동력의 약점을 노출했다. 손준호는 코스타리카~카메룬으로 이어진 9월 2연전에서 그 빈틈을 메울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다.

벤투 감독은 손준호를 비롯해 다양한 유형의 미드필더들을 보유한 만큼 상대에 따른 중원 조합을 다르게 구성할 수 있다. ‘벤투호의 황태자’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멀티 플레이어’ 이재성(마인츠) 등은 다른 포지션의 유럽파와 달리 기복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백승호, 김진규(이상 전북 현대)도 좋은 활약으로 팀의 FA컵 우승에 앞장섰다. 왼쪽 종아리 부상 예방 차원에서 8일 훈련을 쉰 고승범(김천 상무) 역시 벤투 감독을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할 수 있다.

파주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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