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3-4로 패하며 준우승이 그친 키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3-4로 패하며 준우승이 그친 키움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키움 히어로즈는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6차전에서 3-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아쉽게 KS 준우승에 그쳤다.

키움은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전문가들로부터 하위권으로 평가받았다. 매 시즌 그랬듯 보강되지 않는 전력, 간판 거포 박병호(KT 위즈)의 프리에이전트(FA) 이적 등 키움의 2022시즌 준비는 마이너스 요소들로만 가득했다.

준비된 전력 곳곳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5명의 선발투수들 가운데 검증이 완료된 투수는 외인 에이스 에릭 요키시뿐이었다. 안우진은 데뷔 첫 풀타임 선발을 준비한 시즌이었고, 새 외국인투수 타일러 애플러는 KBO리그 적응에 시간이 필요했다. 최원태, 정찬헌, 한현희 등은 4~5선발로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키움은 반전 드라마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안우진이 괴력을 발휘하며 리그 최강의 선발로 우뚝 섰고, 요키시는 과거처럼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돌았다. 정찬헌, 한현희는 5선발을 나누어 맡으며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팀의 고공행진에 기여했다.

타선은 ‘이정후와 아이들’의 활약이었다. 이정후는 2년 연속 타격왕을 차지하며 키움 타선을 홀로 이끌다시피 했다. 정규시즌 3할 타자는 이정후와 김혜성뿐이었다.

페넌트레이스를 3위(80승2무62패)로 마친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KT를 3승2패로 따돌린 뒤 PO에선 정규시즌 87승(2무55패)을 거둔 LG 트윈스마저 3승1패로 잡았다. ‘기적의 업셋’이었다. 키움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KS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키움은 SSG를 상대로도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키는 듯했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기록하며 4차전까지 혈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10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진 가을야구는 키움 선수들의 체력을 바닥나게 만들었다. 총력전을 거듭했으나 결국 5~6차전을 잇달아 내주며 SSG의 KS 우승을 지켜보게 됐다.

스몰마켓 구단인 키움의 올 시즌 선수단 연봉 총액은 56억 원(9위)이다. 반면 SSG는 연봉 총액 227억 원(1위)의 ‘골리앗’이었다. 정규시즌부터 PS까지 그야말로 하얗게 불태운 ‘다윗’의 2022시즌, ‘영웅군단’은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6차전 패배 직후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승부했다. 시즌 내내 ‘원팀’으로 고생해준 선수들한테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싶다. 또 정규시즌에 이어 PS까지 우리를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 다시 한번 더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인천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