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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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92년 역사에서 한 번도 없었던 아시아 3개국 1차전 동반 승리. 한국에 달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 24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대회 초반, 화제의 중심은 단연 아시아 국가다. 사우디아리비아와 일본이 각각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독일을 제압하며 전 세계 축구팬들을 충격에 빠뜨린 것.

이제 한국 차례다. 만약 한국이 우루과이를 꺾으면 1930년 출범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최초로 아시아 3개 국가가 1차전에서 승리하는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이전 기록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과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각각 두 나라의 1차전 동반 승리다.

2010 남아공 대회에선 한국이 그리스를 2-0으로 물리쳤고 일본은 카메룬을 1-0으로 제압했다. 2018 러시아 대회에서는 일본이 콜롬비아에 2-1, 이란은 모로코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은 수비에 중점을 둔 실리축구로 이변을 연출했다. 손이 아닌 발을 쓰는 축구는 종목 특성상 ‘언더독의 반란’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루과이에 밀린다. 하지만 숫자가 경기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걸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보여줬다.

한국이 두 나라의 배턴을 이어받아 ‘공은 둥글다’라는 축구계의 오랜 격언을 입증하며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