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성남시청 코치로 한국 복귀? 결과는 알 수 없다!

입력 2023-01-10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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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대표팀 시절의 빅토르 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때 중국쇼트트랙대표팀을 지도했던 빅토르 안(38·한국명 안현수)이 한국 복귀를 추진 중이다.

10일 빙상계에 따르면, 빅토르 안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된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공개채용에 원서를 접수했다. 코치와 장비담당관을 1명씩 뽑는 이번 공채의 서류접수는 3일 마감됐고, 이번 주 중 진행되는 면접을 통해 최종 결과가 나온다. 한 빙상계 관계자는 “젊은 지도자들까지 꽤 많은 사람들이 지원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성남시청은 이달 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빅토르 안은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남자 1000m·1500m·5000m 계주)에 오르며 한국쇼트트랙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부상, 파벌 다툼 등으로 아픔을 겪었다. 2010년 12월 당시 소속팀이던 성남시청이 빙상팀을 해체하고, 2011년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자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 귀화를 택했다.

2014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전력강화를 꾀한 러시아의 적극적 구애로 2011년 귀화한 빅토르 안은 소치대회에서 다시 3관왕(500m·1000m·5000m 계주)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소치동계올림픽 직후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 파문 여파로 2018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은 불발됐고, 2020년 은퇴한 뒤에는 중국대표팀의 제안으로 기술코치직을 맡았다. 베이징대회에선 김선태 감독과 함께 중국대표팀을 이끌며 쇼트트랙 메달 4개(금2·은1·동1)를 따내는 데 일조했다. 당시 빅토르 안은 중국의 편파판정과 관련된 사안에 무대응으로 일관해 국내 팬들로부터 큰 비난을 샀다.

중국과 계약이 끝난 뒤 다른 나라들의 지도자 제안을 받았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와 친정팀인 성남시청 코치직에 지원했다. 안현수가 2011년 러시아 귀화 이후 한국쇼트트랙과 어떤 방식으로든 연결된 것은 무려 12년만이다.

여론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특히 베이징동계올림픽 당시 한국의 라이벌인 중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는 사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 빙상계 내부의 반응도 싸늘하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난지 1년도 되지 않아 실업팀 지도자로 국내 복귀를 시도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여자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5)이 성남시청 소속으로 뛰고 있다. 빅토르 안이 코치를 맡으면, 최민정이 그의 지도를 받게 된다. 그러나 스포츠동아 취재 결과 코치직 공채에 지원한 경쟁자들의 면면도 쟁쟁해 빅토르 안의 합격을 장담할 순 없는 상황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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