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故 강수연 첫 호흡, 사실 많이 겁났다” (정이)

입력 2023-01-12 1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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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故 강수연 첫 호흡, 사실 많이 겁났다” (정이)

‘정이’ 연상호 감독과 배우 김현주, 류경수가 故 강수연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김현주는 1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정이’ 제작보고회에서 “강수연 선배님이 출연하신다고 했을 때 ‘말이 되나’ 생각했다. 내가 만날 수 있는 사람인가 싶었다. 그 전에 한 번도 지나가면서도 뵌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겁을 많이 냈다. ‘내가 그 분 눈을 보면서 연기할 수 있을까’ 싶었고 말이 안 되는 것 같았다”면서 “처음 뵌 날 선배님이 너무 반갑게 인사해주셨다. 현장에서는 선배, 어른이 아니라 동료였다. 진지하셨고 열정적이셨고 현장 밖에서도 우리를 많이 챙겨주셨다. 만약에 선배님이 안 계셨다면 연상호 감독님과 류경수 두 사람을 내가 얻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너무 감사했다”고 털어놨다.

류경수는 “강수연 선배가 연기한 서현과 만나는 것이 내 분량의 90% 이상이었다. 같이 연기하면서 선배님을 존경하는 마음이 많이 투영된 것 같다. 선배님 같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故 강수연의 캐스팅 과정을 밝혔다. 그는 “처음에 강수연 선배님께 대본을 드려야 하는데 어떻게 드릴지 몰라서 ‘지옥’을 함께한 양익준 배우 통해 연락처를 받아서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읽씹(읽고 무시)’을 하셔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다”며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를 통해 다시 연락드렸다. 너무 떨렸다. 대본을 드리고 싶다고 30분 통화하고 전화를 끊었는데 긴장한 탓에 겨드랑이에 땀이 나서 티셔츠가 젖어있었다”고 회상했다.

연 감독은 “까다로우실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현장을 좋아하시고, 후배 배우들을 정말 좋아하는 분이시더라. 모임을 많이 주선해주셨다. 그때 기억이 많이 난다. 학생 때 영화 좋아하는 동아리에서 모이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정이’는 기후변화로 폐허가 된 지구를 벗어나 이주한 쉘터에서 발생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전설적인 용병 ‘정이’의 뇌를 복제, 최고의 전투 A.I.를 개발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SF 영화다. 연상호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김현주, 류경수 그리고 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故 강수연이 출연했다. 20일 넷플릭스 공개.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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