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물 빠진 연애예능, 유재석도 안 통하네

입력 2023-01-1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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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솔로지옥2’. 사진제공 | 넷플릭스

‘솔로지옥2’·‘스킵’ 등 비슷한 포맷
연애 예능 콘텐츠가 연일 하락세다. 지난해에만 30여 편 가까이 쏟아지며 방송가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점령하며 뜨겁게 달군 것과 달리 이젠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 ‘솔로지옥2’, tvN ‘스킵’ 등이 시즌제나 톱스타를 전면에 내세웠으나 시청자 관심을 끌어올리는데 실패했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한 소재에 한꺼번에 많은 제작진이 쏠린 부작용이라는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제로 확장한 ‘솔로지옥2’와 티빙 ‘러브캐처 인 발리’는 콘텐츠를 공개하는 내내 이렇다 할 화제를 모으지 못하다 10일과 13일 조용히 막을 내렸다. ‘솔로지옥2’가 12일 넷플릭스 세계 많이 본 TV쇼 4위(플릭스패트롤)에 올랐지만, 시즌1의 프리지아(송지아)처럼 ‘스타 출연자’를 내놓지 못하면서 두 콘텐츠 모두 OTT 통합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의 ‘오늘의 통합 랭킹’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같은 소재를 내세워 최근 공개 중인 웨이브 ‘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도 존재감이 미미한 실정이다.

방송프로그램은 OTT 콘텐츠보다 성적이 더 처참하다. tvN ‘스킵’과 KBS 2TV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는 각각 단체 소개팅과 이별한 연인들의 재회 과정을 다루면서 1∼2%대 시청률에 머물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화제몰이를 겨냥해 저마다 방송인 유재석과 배우 성유리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시청자들은 실시간 댓글창 등을 통해 “다른 연애 프로그램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관련 포맷이 무분별하게 활용되자 일각에서는 연애 소재에 대한 거부감까지 나오고 있다. 30대 회사원 김소정 씨는 12일 “‘솔로지옥’ 시즌1 등의 연애 예능 포맷을 즐겨봤으나 갈수록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니 ‘또?’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포맷의 화제성에만 기댄 채 차별화를 고민하지 않는 제작진의 안일한 태도가 소재의 인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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