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손흥민 득점 부족 우려…하지만 그는 로봇 아닌 사람” 두둔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홋스퍼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이번 시즌 득점력이 크게 떨어진 손흥민에 대해 “그는 로봇이 아닌 사람”이라고 감쌌다.

콘테 감독은 17일(현지시간) 맨체스터 시티와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를 이틀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부진을 지적하는 질문에 “이번시즌 손흥민의 득점 부족이 우려 된다”고 인정하면서도 “선수는 인간이다. 손흥민도 사람이다”라고 두둔했다.

지난 시즌 리그 공동 득점왕(23골)에 오른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 17경기에서 4골에 그치고 있다. 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했기에 단 2경기에서만 골을 넣었다.

지난 주말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20라운드)에서는 유효슈팅 1개에 그치며 현지 매체들로부터 4∼5점대의 팀 최저 평점을 받았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에 관해 얘기하자면, 지난 시즌 그는 25골(23골을 착각한 듯)을 넣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그렇게 많은 득점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우리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 우리는 그의 골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축구는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변수가 많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는 로봇이 아닌 사람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내가 가장 먼저 바라는 것은 손흥민이 압박감 없이 득점을 시작하는 것이다. 아니면 히샬를리송이 뒤에 있다는(주전 경쟁을 의미) 부담감을 없애고 득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4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따낸 토트넘은 이번 시즌 딱 절반(19경기)을 남긴 가운데 EPL 5위(승점 33)에 자리해 있다. 1경기를 덜 치른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승점 5점이 뒤져 있어 후반기 반등이 절실하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휴식기 이후 리그 4경기에서 1승 1무 2패로 좋지 않다.

콘테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것은 훈련 때나 경기를 할 때나 손흥민이 최선을 다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본다는 점이다”라면서 “때로는 최선을 다한다는 게 득점이나 어시스트를 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때로는 그게 득점이나 어시스트를 할 만큼 운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콘테는 손흥민의 부진을 감싸는 한편 그가 늘 최선을 다하고 있기에 골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도 함께 전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