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호주오픈 ‘부상 잔혹사’ 추가…최근 2승7패 내리막 확연

입력 2023-01-18 17: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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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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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의 호주 오픈 ‘잔혹사’가 추가됐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톱시드인 나달은 18일 호주 멜버른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 단식 64강전(2회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되던 매켄지 맥도널드(65위·미국)에 세트스코어 0-3(4-6, 4-6, 5-7)으로 완패했다. 맥도널드는 ATP(남자프로테니스) 랭킹 40위 안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 비교적 약체다. 하지만 나달은 경기 중 부상 악재까지 만나며 무기력하게 패했다.

나달은 2세트 8번째 경기에서 코트에 주저앉았다. 포어핸드 리턴을 하려 공을 쫓아가다 갑자기 움찔했다. 왼쪽 엉덩이 부위를 만지며 얼굴을 찡그리더니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정확한 부상 부위와 부상 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왼쪽 허벅지 또는 엉덩이 쪽에 이상이 생긴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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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은 조금 과장해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이라고 할 만 하다. 고질적인 왼발 부상은 테니스 팬이라면 누구나 안다. 발바닥 관절이 변형 돼 지속적인 통증을 유발하는 ‘뮐러 와이즈 증후군’(Mueller-Weiss Syndrome)이다. 무릎도 언제 탈이 날지 모르는 시한폭탄 중 하나다. 작년 윔블던 선수권에선 복근이 파열 악화로 준결승전을 기권했다.

호주 일간지 ‘디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나달은 부상 또는 질병으로 인해 올해 대회 포함 호주 오픈에서만 총 6차례 좌절했다.

그는 2010년 앤디 머리(영국)와의 8강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경기 도중 기권했다. 이듬해 8강전에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같은 국적의 다비스 페러에 막혔다.

2013년은 바이러스성 위장병을 인해 아예 출전조차 못 했다.
2014년엔 결승까지 올랐다. 하지만 스탄 바브린카(스위스)와의 결승전에서 허리를 다쳐 두 번째 정상 정복 일보 직전에서 눈물을 떨궜다.

2018년 8강전에서도 햄스트링이 탈이 났다.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와 풀세트 접전을 펼치전 중 5세트 2번째 게임을 마친 후 기권했다.

나달은 지난해 결승에서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에게 첫 두 세트를 먼저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노장 투혼을 발휘, 극적인 3-2 역전을 거두며 2009년 이후 두 번째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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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부상에 다시 발목이 잡혔다.

작년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을 잇달아 제패한 나달은 후반기 부상 악재로 내리막을 탔다. 이날 패배 포함 최근 9경기 2승7패의 부진.

다시 그의 은퇴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올 초 남녀 혼성 국가대항전 유나이티드컵 대회 기간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퇴 관련 질문에 “내 은퇴에 관심이 많은 건 알겠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때가 되면 알릴 것이다. 난 계속 테니스를 칠 테니 계속 은퇴 얘기를 하지는 말아 달라”고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몸이 프로선수로서 뛰기엔 한계에 다다른 모습이다. 어쩌면 올 프랑스 오픈이 그의 은퇴 무대가 될 지도 모르겠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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