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현빈’이냐? 복합장르 긴박감이냐?

입력 2023-01-19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황정민과 현빈이 주연한 영화 ‘교섭’과 이하늬 등 나선 ‘유령(위부터)’이 설 극장서 흥행 대결을 펼친다.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CJ ENM

‘교섭’vs‘유령’ 개봉…설 연휴 누가 웃을까

교섭▶ 황정민·현빈 첫 호흡 기대
논쟁적 실화 바탕…호불호 예상

유령▶ 밀실 추리극·액션 등 혼합
최근 항일영화 봇물 피로도 우려
한국영화 ‘교섭’과 ‘유령’이 설 연휴 극장가를 겨냥해 18일 나란히 개봉했다. 스타배우, 흥행 감독, 130억 원이 넘는 제작비 등을 투입한 두 영화가 경쟁하며 한 달이 넘도록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바타: 물의 길’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개봉 전 예매율에서는 황정민·현빈의 ‘교섭’이 설경구·이하늬 등이 주연한 ‘유령’을 크게 앞섰으나 아직 단정하긴 이르다. 개봉 후 승패를 좌우할 ‘입소문’이 중요한 요건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명절 개봉영화라는 점에서 가족 단위 관객의 마음을 먼저 사로잡는 영화가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섭’(제작 영화사 수박)


‘리틀 포레스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등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아온 임순례 감독이 2001년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20여 년 만에 황정민과 협업한 신작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에 납치된 한국인 인질들을 구하려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강점 : 처음 호흡을 맞춘 황정민과 현빈의 시너지가 가장 큰 힘이다. 특히 두 사람은 기존 작품들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정반대의 캐릭터를 연기해 신선함을 더한다. 황정민은 교섭 전문 엘리트 외교관으로 분해 말끔한 수트 패션과 영어 실력을 과시하고 현빈은 중동 파견 국정원 요원 역을 맡아 구릿빛 피부에 수염까지 길러 거친 매력을 보여준다.

약점: 영화는 2007년 분당 샘물교회 선교단이 분쟁지역인 아프가니스탄에 입국했다가 탈레반에게 붙잡힌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여론이 극명히 갈렸던 논쟁적 사건을 다룬 만큼 영화에 대한 호불호 역시 나뉠 수 있다. 임순례 감독은 “종교적 신념이 아닌 국민의 목숨을 구하려는 국가의 책임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유령’(제작 더 램프)

2018년 느와르 ‘독전’으로 520만 관객을 모은 이해영 감독이 5년 만에 내놓은 일제강점기 배경의 스파이 첩보물이다.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이들이 의심을 벗고 탈출하려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긴박감 있게 담아냈다.

강점 :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등 화려한 캐스팅이 곧바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들이 연기하는 개성 있는 인물들이 각자의 이유와 뚜렷한 특징으로 의심과 견제, 대립과 연대, 반격을 오가며 캐릭터간의 앙상블을 보여준다. 밀실 추리극, 서스펜스 스릴러, 첩보 액션 등이 혼합된 복합장르로서 심리적 긴장감부터 인상적인 액션시퀀스까지 다양한 재미를 선사한다.

약점 : 액션의 통쾌함, 추리극의 미스터리 등 단일장르가 주는 특정한 재미를 최대치로 끌어올리지 않아 복합장르의 약점이 될 수도 있다. 항일영화에 대한 대중의 피로도 넘어야 할 산이다. 앞서 ‘암살’, ‘밀정’, ‘말모이’ 등 항일영화들이 다수 개봉했고, 최근 항일을 다룬 ‘영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