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가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B2C 분야로 확장하는 등 대체육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6일 서울
청담동 소재 SSG푸드마켓 지하 1층에 문을 연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위)와 이마트 성수점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베러미트
토스트’를 구입하고 있는 고객. 사진제공|신세계푸드
정용진 야심작 대체육 ‘베러미트’ 대중화 선언
건강·가치 소비에 대한 소비자 관심 커져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에 베러미트 접목
‘베러미트 토스트’, 예상 판매량 훌쩍 넘어
“대체육에 대한 경험 확대…브랜드 협업도”
신세계가 계열사 신세계푸드를 통해 대체육 대중화에 나섰다. ‘더 나은 식품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는 비전과 함께,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분야로 확장하는 게 핵심이다. 건강·가치 소비에 대한 소비자 관심 커져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에 베러미트 접목
‘베러미트 토스트’, 예상 판매량 훌쩍 넘어
“대체육에 대한 경험 확대…브랜드 협업도”
대체육은 콩과 버섯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로 만든 고기로, 실제 고기와 비슷한 맛, 향, 식감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으로도 통한다.
실제 정 부회장은 신세계푸드를 통해 2016년부터 대체육에 대한 연구개발을 해왔다. 지속 가능한 미래 식품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성장 잠재력이 높은 대체육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늘었고, 가치소비를 중시 여기는 2030 MZ세대의 지지를 받는 것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서울 청담동에 대체육 정규매장 오픈
먼저 26일 서울 청담동 소재 SSG푸드마켓 지하 1층에 베러미트를 경험할 수 있는 정규매장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오픈했다. 기존 운영하던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 청담점’에 베러미트를 접목했다.
기존 베키아에누보의 인기 메뉴인 파스타와 샐러드를 비롯해 육류 대신 베러미트를 접목해 재해석한 메뉴 등을 선보인다. 또 귀리 음료와 비건 치즈 등 식물성 대안식품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식물성 런천 캔햄, 샌드위치용 슬라이스 햄인 콜드컷과 미트볼 등 베러미트 제품도 구입 가능하다.
이번 정규매장을 통해 지난해 7∼12월 서울 압구정동에서 식물성 정육 델리를 테마로 운영했던 콘셉트스토어 ‘더 베러’의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더 베러 운영기간 동안 누적 방문객은 1만3000여 명을 넘은 바 있다.
또 소비자에게 대체육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늘리고 인류건강, 동물복지, 지구환경 등 사회적 가치를 알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체육에 관심이 있는 기업과 단체를 위한 식사 및 강연 프로그램 ‘베러미팅’을 지속 늘리고, 사회적 가치에 공감하는 브랜드와 협업도 진행한다.
회사 측은 “더 베러 운영 후 소비자의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매장 방문이나 제품 구매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더 베러 베키아에누보를 통해 베러미트의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대체육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했다.
●2개월 만에 5만 개 팔린 ‘베러미트 토스트’
베러미트를 활용한 제품이 인기를 끌며 소비자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이마트 내 E베이커리와 블랑제리 등 베이커리 매장에서 판매 중인 ‘베러미트 토스트’가 하루 평균 800여 개씩 판매되며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만 개를 돌파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회사 측의 예상 판매량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 같은 높은 판매량은 베러미트에 감자 샐러드와 달걀 등을 더해 토스트로 선보인 것이 대체육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에게 거부감을 줄였고, 이를 통해 베러미트를 건강하고 맛있는 식재료로 인식시킨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또 베러미트 토스트를 판매하는 베이커리 매장과 제품 패키지를 통해 인류건강, 지구환경, 동물복지 등 대체육에 담긴 사회적 의미를 알린 것이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으며 재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대체육을 경험해 본 소비자 사이에서 메뉴와 제품 구입에 대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며 “향후 대체육 외에도 소비자가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식품을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