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돕고, 커피 타고…로봇이 달라진다

입력 2023-01-3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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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선보인 무인 커피로봇 서비스 ‘AI바리스타로봇(왼쪽)’, 경남교육청 창원도서관에서 운영 중인 LG전자의 ‘LG 클로이 가이드봇’. 사진제공|SK텔레콤·LG전자

IT 기업들, 서비스 로봇 사업 본격화 시동

SKT 최근 ‘AI바리스타 로봇’ 출시
삼성 연내 시니어케어 로봇 계획
LG는 도서관 맞춤기능 로봇 공급
KT 실외자율주행 로봇 확산 준비
새해 서비스 로봇 적용 분야가 확대될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관련 기업에 투자를 하는 등 로봇 사업 본격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서비스 로봇 확대로 호텔과 쇼핑몰, 식당, 병원 등 다양한 공간에서 로봇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T, 바리스타 로봇 출시

SK텔레콤은 최근 두산로보틱스와 함께 무인 커피로봇 서비스 ‘AI바리스타로봇’을 출시했다. 두산로보틱스의 로봇 제조 및 서비스 역량에 SK텔레콤의 빅테크 기술을 결합한 무인 커피로봇 서비스다.

커피와 에이드 등 20여 종의 음료를 제조할 수 있다. AI바리스타로봇의 가장 큰 특징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솔루션 및 보안 기술을 적용한 차별화된 운영 시스템으로 점주의 관리 부담을 크게 줄였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무인 커피로봇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 대형 카페 운영사와 프랜차이즈형 로봇상품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사업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최고의 서비스와 가성비 있는 제품으로 향후 5년 내 국내 커피로봇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 올라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은 로봇을 차세대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2’에서 커넥티드 인텔리전스의 일환으로 AI를 기반으로 한 로봇 관련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는 AI로보틱스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 씨메스에 10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양사는 AI 로봇 사업 분야 협력 모델을 개발하고, 국내 물류 시장은 물론 세계 최대 물류 시장인 미국 진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최낙훈 SK텔레콤 인더스트리 AIX CO 담당은 “식당, 물류창고, 방역 현장 등 우리 일상 속에 로봇이 함께하는 시대에 개인 고객은 물론 기업고객들의 편의와 생산성을 높여주고 즐거운 경험까지 할 수 있는 다양한 로봇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연내 ‘EX1’ 공개

삼성전자도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을 잇는 회사의 미래 먹을거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2021년 8월 발표한 240조 원 투자 계획에도 로봇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초엔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로봇사업 확대의 첫 단추로 올해 시니어케어나 운동 보조기구에 속하는 로봇 외골격 슈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올해 안에 ‘EX1’이라는 이름의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며 “로봇을 신사업으로 점찍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외골격 슈트를 시작으로 로봇 사업을 빠르게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첫 투자처로 로봇 분야를 낙점하기도 했다. 이달 초 협동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약 590억 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는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한 회사로, 이족보행 부문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KT도 영역 확대

이미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내놓으며 로봇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LG전자와 KT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경남교육청 창원도서관에 이용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서관 맞춤 기능을 탑재한 ‘LG 클로이 가이드봇’ 1대를 비롯해 ‘LG 클로이 서브봇’ 3대를 공급했다. LG 클로이 로봇에 도서관리시스템과 연동한 맞춤형 솔루션을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현재 가이드봇, 서브봇, 바리스타봇, 셰프봇, UV-C봇, 캐리봇 등 7종의 LG 클로이 로봇 라인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한 로봇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2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서빙 로봇 및 물류 로봇 등 관련 시장의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며 “고객들이 LG클로이를 만나고 경험할 수 있는 장을 넓혀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KT는 실외 자율주행 로봇 사업 확산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이를 위해 국내 자율주행 로봇 기술 기업인 뉴빌리티와 손을 잡았다. KT는 2021년부터 자체 개발한 로봇통합플랫폼을 기반으로 AI서비스로봇과 AI방역로봇, AI호텔로봇 등 다양한 로봇 상품을 출시해 왔다. KT는 뉴빌리티와의 협력을 통해 실내 공간에 한정됐던 서비스를 실외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아파트와 리조트, 도심 등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 어디에서나 로봇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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