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쇼크에도 “미래 준비할 기회”

입력 2023-02-0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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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인위적 반도체 감산은 없을 것이란 입장을 유지했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진제공|삼성전자

“인위적 감산 NO…반도체 설비투자 지속”

시장 위축에 따른 투자 축소 부인
설비 재배치와 미세공정 전환 등
기술적 이유로 자연적 감산 가능성
첨단공정 비중↑…하반기 수요 기대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한파’로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인위적 감산은 없을 것이란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실적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반도체 CAPEX(설비투자)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시장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설명이다.


●중장기 수요 대응 인프라 투자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이런 시황 약세가 당장의 실적에 우호적이지는 않다”면서도 “미래를 철저히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청정실)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결론적으로 올해 CAPEX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 위축에 따른 인위적 감산이나 투자 축소를 부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설비 재배치와 미세공정 전환 등 기술적 이유로 인한 자연적 감산에 대한 가능성은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최고의 품질과 라인 운영 최적화를 위해 생산 라인 유지 보수 강화와 설비 재배치 등을 진행하고 미래 첨단 노드로의 전환을 효율적으로 추진 중이다”며 “공정 기술 경쟁력 강화와 조기 안정화를 위해 엔지니어링 런 비중을 확대 중이고, CAPEX 내 R&D(연구개발) 항목의 비중도 이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단기 구간 의미 있는 규모의 비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시장 대응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이기 때문에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 차원에서 실행 속도를 높여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반기 수요 회복 기대

삼성전자는 올 1분기 IT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단기적인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올해 DDR5, LPDDR5x, GAA(게이트 올 어라운드) 등 첨단 공정과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미래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시장과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신규 CPU 본격 확대에 따른 DDR5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제품 믹스 최적화를 통해 서버·모바일용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성장세에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SoC(시스템 온 칩)의 경우 대량판매 제품을 확대하고, 플래그십용 제품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 이미지센서는 차별화 제품인 2억 화소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차세대 GAA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3나노 2세대 공정의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2나노 1세대 개발에 집중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4600억 원, 영업이익 4조310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영업이익은 69% 감소했다. 특히 DS부문은 4분기 메모리 시황 악화로 지난해보다 97%나 줄어든 영업이익 2700억 원을 기록했다.

메모리가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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