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잡은 포스코케미칼 ‘퀀텀점프’ 노린다

입력 2023-02-0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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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과 삼성SDI가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 최윤호 사장(왼쪽)과 포스코케미칼 김준형 사장. 사진제공|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과 삼성SDI가 양극재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삼성SDI 최윤호 사장(왼쪽)과 포스코케미칼 김준형 사장. 사진제공|포스코케미칼

양극재 40조 수주 ‘잭팟’

삼성SDI에 배터리 소재 10년간 공급
창사 이래 최장 기간이자 최대 규모
NCA 양극재로 최상위 기술력 입증
포트폴리오 확대 글로벌 경쟁력 강화
포스코케미칼이 삼성SDI에 40조 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공급한다.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등으로 배터리 핵심 소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포스코케미칼의 소재 업체로서의 경쟁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수주

포스코케미칼은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간 삼성SDI에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NCA 양극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총 40조 원 규모의 이번 계약은 포스코케미칼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자 최장 기간의 수주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과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30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계약을 맺었다. 포스코케미칼이 삼성SDI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케미칼은 지금까지 주로 생산하던 NCM(리튬·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와 NCMA(리튬·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외에 배터리 밀도와 출력이 높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소재인 NCA(리튬·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삼성SDI가 최신 배터리 제품인 ‘젠5’부터 양극재를 NCM에서 NCA로 바꿨기 때문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이전까지 NCM와 NCMA 생산에 주력해 왔다.

이번 계약을 통해 NCA까지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삼성SDI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한 포스코케미칼은 또 한 번의 퀀텀점프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배터리 성능 결정짓는 핵심소재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다.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원료로 제조하며, 원료 조성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의 특성과 성능이 구분된다.

포스코케미칼은 2012년 양극재 사업을 시작한 이래,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제품 다변화를 위한 연구 개발을 적극 추진해왔으며, 현재 5종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보급형 전기차용 제품인 LFP(리튬인산철) 양극재도 개발 중에 있어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제품군은 더욱 다양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리튬, 니켈 등의 광권 확보부터 소재 생산, 리사이클링까지 풀 밸류체인을 확보한 포스코그룹과 파트너십을 맺은 삼성SDI도 글로벌 배터리 사업 확대에 필수적인 핵심소재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게 됐다.

앞으로 포스코케미칼은 안정적인 글로벌 양산능력과 원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삼성SDI와의 장기적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I 최윤호 사장은 “이번 포스코케미칼과의 협력으로 장기간 확고한 신뢰관계를 확보함으로써 양사의 장기간 규모있는 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특히 이를 통해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톱 티어 회사가 되겠다는 삼성SDI의 비전 달성 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 김준형 사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해 고객과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사업경쟁력을 고도화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두었다”며 “삼성SDI와 긴밀한 협력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소재 글로벌 시장 리더로서의 지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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