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월담’ 박형식 “20부작 주연 압박감, ‘하던 대로 하자’ 수도 없이 되뇌였죠”

입력 2023-02-0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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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식은 1일 온라인으로 열린 ‘청춘월담’ 제작발표회에서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이날 “부담이 커서 그럴 때면 ‘하던 대로 하자’고 마음속으로 외치며 대본만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tvN

박형식은 1일 온라인으로 열린 ‘청춘월담’ 제작발표회에서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이날 “부담이 커서 그럴 때면 ‘하던 대로 하자’고 마음속으로 외치며 대본만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tvN

tvN 새 월화드라마 ‘청춘월담’ 박형식

1년 내내 푸른색 용포 입고 촬영
막바지 땐 옷 끝자락 다 해어져
전소니·표예진 등 또래 동료들
서로 보며 웃음 참느라 혼났죠
추리·우정·로맨스 다 담았어요
“‘리더’는 바로 나!”

배우 박형식(32)이 tvN 새 월화드라마 ‘청춘월담’을 통해 ‘청춘사극’의 매력을 제대로 알리겠다는 각오다. 그는 드라마에서 의문의 저주를 받은 조선의 왕세자 이환 역을 맡아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 성장의 이야기를 전면에서 이끈다. 박형식이 사극에 나서는 건 2017년 KBS 2TV ‘화랑’ 이후 6년 만이다. 신라시대 화랑들을 그린 드라마에서 진흥왕이 되는 삼맥종 역을 연기해 ‘삼맥종 앓이’를 일으켰다. 이번엔 왕세자로 또 한 번 여심을 자극할 태세다.

2021년 가을부터 지난해 가을까지 꼬박 1년을 촬영한 현장에서는 출연자와 스태프들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드는 활력소로도 활약했다.

덕분에 연출자 이종재 PD, 로맨스 파트너인 개성 양갓집 규수 역의 전소니 등은 그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리더”라고 말한다. 1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쑥스러운 표정을 짓던 박형식은 “사계절을 함께 보내면서 추억을 쌓은 동료들의 공”이라며 “그렇기에 드라마가 더욱 재미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용포가 해지도록 입어”


극중 세상을 떠난 형 대신 동궁전의 주인이 된 후 귀신의 저주를 받았다는 소문에 휩싸인 왕세자를 맡았다. 가족을 몰살시켰다는 누명 쓴 스승의 딸 전소니를 만나면서 자신의 저주와 전소니의 누명을 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푸른색 용포를 1년 내내 입었어요. 막바지엔 끝자락이 해졌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어쩔 땐 왕세자의 삶을 진짜로 살아본 느낌이 들 정도였죠. 20부작의 긴 이야기 속에서 저 또한 순수했다가 예민했다가 성장도 하면서 수없이 변해요. 한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려운 캐릭터가 참 재미있었어요.”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주인공으로서 부담감이 컸다는 그는 “그럴수록 대본을 더욱 파고들었다”고 돌이켰다.

“부담감이 목을 옥죄어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연기도 안 나올 것 같았어요. 그럴 때마다 ‘하던 대로 하자!’라며 마음속으로 소리쳤죠. 이종재 감독님을 많이 의지했어요. 2018년 tvN ‘백일의 낭군님’으로 이미 ‘믿고 보는 스타 PD’가 됐으니까요.”


●“동료들 얼굴만 봐도 웃음 ‘빵’!”

박형식은 “또래 동료들과 1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수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동갑내기 전소니를 비롯해 그의 몸종 역인 표예진, 전소니의 정혼자인 윤종석, 영의정 막내아들 역 이태선 등이다.

“별거 아닌 일에도 폭소가 터지는 ‘웃음 전염’이 일어나곤 했어요. 그럴 때면 진중한 장면인데 상대방 얼굴만 봐도 웃지 않을 수 없었죠. 또래들이니까 더 장난기가 발동되고, 곁에 다가가기도 쉬웠어요. 하도 웃어서 감독님한테 혼난 적도 있답니다. 하하!”

그렇게 한 해를 쏟아 부은 ‘청춘월담’은 그에게 “웃고 울며 모든 걸 다 해본 작품”이 됐다.

“우리가 서로를 점점 믿게 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기에도 묻어날 겁니다. 그야말로 추리부터 우정, 성장, 로맨스까지 없는 게 없는 드라마라 자신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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