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이 달라졌다’ 배우 송혜교, 김현주, 전도연이 각각 주연한 ‘더 글로리’, ‘정이’, ‘일타스캔들’에서 연기변신을 시도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사진제공|넷플릭스·tvN
콘텐츠 인기 견인하는 여배우의 변신
송혜교의 ‘더 글로리’ 연일 화제
SF 본고장 미국도 ‘정이’ 엄지척
‘일타스캔들’ 전도연도 로코 도전
고정된 이미지 벗고 신선한 충격
배우 전도연, 송혜교, 김현주가 180도 다른 캐릭터와 연기를 선보이며 흥행과 호평,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세 사람은 저마다 로맨틱 코미디와 복수극, SF액션 등을 통해 그동안 고정된 이미지를 벗으며 신선한 재미와 충격을 안기고 있다. 송혜교의 ‘더 글로리’ 연일 화제
SF 본고장 미국도 ‘정이’ 엄지척
‘일타스캔들’ 전도연도 로코 도전
고정된 이미지 벗고 신선한 충격
이들 가운데 흥행 중심에는 송혜교가 있다. 로맨스 멜로드라마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던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를 무대 삼아 전 세계에서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학창시절 자신에게 잔혹한 학교폭력을 가한 이들을 찾아 냉정하게 복수하는 송혜교의 낯선 얼굴로 각종 콘텐츠 차트 순위를 휩쓸며 극찬을 이끌고 있다.
드라마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공개 이후 압도적인 차이로 4주 연속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화제성 지수 1위를 차지했으며 송혜교는 모든 케이(K)콘텐츠 출연자 순위 정상에 올랐다. 국내를 넘어서 글로벌한 반응까지 이끌고 있는 드라마의 공개 누적시청시간(공개 이후 28일 기준)은 1억8956만 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오징어게임’(16 억5045만 시간), ‘마이네임’(5억6078만 시간)에 이어 역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3월 10일 공개되는 파트2 예고편은 일주일 만에 조회수 135만 건을 넘겼다.
송혜교와 마찬가지로 드라마를 통해 세련된 이미지를 구축해왔던 김현주도 달라졌다. 디스토피아 미래를 그린 넷플릭스 SF 영화 ‘정이’에서 내전을 종식시킨 최강의 전투 용병 역을 맡아 격투기, 총기 등 고난도 액션을 펼쳤다. 인공지능 로봇으로 다시 태어나는 역할로 모션캡쳐 수트를 입고 로봇 연기까지 직접 소화했다.
20일 공개돼 국내 OTT 통합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에서 모든 콘텐츠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SF의 본고장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글로벌 차트(플릭스패트롤)에서도 사흘 연속 정상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특히 미국 매체 콜라이더는 김현주의 연기에 대해 극찬하며 “캐릭터의 모든 감정과 뉘앙스를 놓치지 않았다. 영화의 전반적인 임팩트를 높이면서 영화의 감정적 핵심을 뒷받침했다”고 호평했다.
전도연은 tvN ‘일타스캔들’을 통해 2005년 ‘프라하의 연인’ 이후 17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에 뛰어들었다. 무겁고 어두운 캐릭터도 집어 던지고 딸과 다름없는 조카의 교육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억척스러운 반찬가게 사장 역을 맡아 수학 일타강사 정경호와의 통통 튀는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4일 시청률 4%로 출발한 드라마는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달 29일 6회는 11%를 넘었다. TV드라마 부문 화제성 순위 2주 2연속 1위까지 지켰다. 극중 편안하면서도 센스 넘치는 전도연의 패션까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전도연 청바지’ 관련 글들이 쏟아졌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