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 사진제공 | NEW
‘교섭’ 148만·‘유령’ 55만 관객 부진
2·3월 ‘앤트맨’ 등 대작 외화 줄이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부터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슬램덩크) 등이 꾸준히 관객을 모으며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지만 한국영화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2월과 3월에도 대작 할리우드 영화와 복병으로 꼽히는 일본영화 등 쟁쟁한 외화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영화관계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2·3월 ‘앤트맨’ 등 대작 외화 줄이어
먼저 설 명절 성수기 극장을 겨냥해 지난달 18일 나란히 개봉한 ‘교섭’과 ‘유령’의 성적이 아쉽다. 두 영화 모두 스타배우, 흥행 감독, 130억 원이 넘는 제작비 등이 투입됐다.
‘리틀 포레스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임순례 감독이 연출하고 황정민과 현빈이 주연한 ‘교섭’은 개봉 첫날 1위로 출발했으나 9일 만인 26일 ‘슬램덩크’에 밀려 2위로 내려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31일 기준 좌석점유율은 ‘슬램덩크’보다 5%P 많지만 판매율은 절반에 불과하다. 2주 동안 148만 관객(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모으는데 그쳤다.
‘독전’ 이해영 감독과 설경구, 이하늬 등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던 ‘유령’은 2위로 개봉했으나 3일 만에 4위로 떨어졌다. 현재 5∼6위를 오가며 55만 관객을 동원했다.
반면 외화들은 훨훨 날고 있다. ‘슬램덩크’는 갈수록 커지는 팬들의 화력으로 1일 2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장기 흥행 중인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애니메이션이 아닌 일본영화로는 ‘주온’ 이후 21년 만에 100만 관객 넘었다. ‘아바타2’는 상영 42일 만인 현재까지 1040만 명을 모았다.
2,3월 극장가에도 외화들이 연이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한국영화의 상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2월 마블스튜디오의 슈퍼히어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와 3월 판타지 액션 ‘던전 앤 드래곤: 도적들의 명예’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379만 관객을 모아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순위 1위 차지한 ‘너의 이름은’을 만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신작 ‘스즈메의 문단속’도 ‘슬램덩크’의 뒤를 잇기 위해 3월 8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