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극 펼친 와우와우 “이른 우승 얼떨떨”

입력 2023-02-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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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첫 대상경주에서 막강한 우승후보를 물리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한 와우와우(11번)와 송재철 기수의 마지막 결승선 질주 모습. 사진제공|한국마사회

괴력 스퍼트로 생애 첫 대상경주 제패
“경험 쌓으려 출전…우승 욕심 없었다”
계묘년 첫 대상경주 우승, 이변의 주인공은 ‘와우와우’였다.

1월 29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제8경주로 열린 ‘세계일보배’(L, 1200m, 국OPEN, 4세 이상)’에서 서울의 와우와우(4세, 수, 한국, R66)가 멋진 역전극으로 생애 첫 대상경주 우승을 했다.

세계일보배는 2015년부터 국산마 1200m 경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경마장 오픈 경주로 전환되어 부경의 경주마도 원정출전이 가능해졌다. 올해는 부경의 해피피버 1두가 나섰다.

이날 레이스는 새해 첫 대상경주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기 위해 서울과 부경의 단거리 강자 12두가 경쟁을 펼쳤다. 출발 직후 이날 가장 많은 인기를 얻은 라온더스퍼트가 선두를 잡으며 경주를 이끌었다. 그 뒤를 위시미, 이스트제트와 도끼블레이드가 뒤따랐다. 3∼4코너를 돌면서 이스트제트가 라온더스퍼트 뒤를 바짝 쫓았다. 그런데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바깥쪽의 와우와우와 장산레이저가 빠르게 치고 나오며 질주했다.

큰 기대를 받지 않던 와우와우는 순식간에 앞서가던 유력 우승후보들을 모두 따돌리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기록은 1분13초7. 와우와우와 함께 외곽에서 멋진 추입을 보여준 장산레이저가 2착을 했다, 디펜딩챔피언 라온퍼스트는 3착으로 마무리했다. 기대를 모은 라온더스퍼트는 마지막에 아쉽게 밀려나며 7위에 그쳤다.

이날 와우와우와 환상의 호흡을 맞춘 송재철 기수는 “좋은데 얼떨떨하다”며 “(와우와우가) 3세 때 장거리 위주로 뛰다가 최근에 단거리로 낮추면서 오히려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 경험을 쌓아보자는 생각이었는데 3코너부터 말이 나가는 것을 보고 우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송문길 조교사는 “기수와 작전을 세울 때 우승 욕심은 내지 않았고, 잘하면 3등까지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했다. 그동안 장거리에 계속 도전하다가 빠른 레이스에서 경험을 쌓으면 2군에서 경쟁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서 이번에 출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말도 잘 뛰어줬지만 기수도 최적의 전개를 해준 것 같다”고 기쁜 소감을 전했다.

총상금 3억 원이 걸린 ‘제21회 세계일보배’ 경주의 총매출은 약 44억원이며 배당률은 단승식 47.1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무려 각각 409.9배, 946배를 기록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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