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웹드라마 ‘신병’ 주역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예능프로그램 ‘신병캠프’. 사진제공|ENA
명동사랑방 이어 신병캠프 오늘 첫방
강호동의 천생연분·진짜사나이 닮아
예능도 ‘복고’다. 강호동의 천생연분·진짜사나이 닮아
2000년대 후반 방송가를 휩쓴 인기 예능프로그램 소재들이 잇달아 선보인다. 2002년 방영한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의 미팅 포맷을 가져온 ENA ‘명동사랑방’, 2010년대 전성기를 누린 MBC ‘진짜 사나이’를 연상하게 하는 ENA ‘신병캠프’ 등이다. 각 프로그램 제작진은 30∼40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당시 콘셉트에 최신 트렌드를 녹여 폭넓은 시청자층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27일부터 방송한 ‘명동사랑방’은 20대 대학생들의 1박2일 단체 미팅을 다룬다. 실제 친구 사이인 대학생 4명으로 구성된 네 개의 팀이 단체 미팅에 참가해 16명의 엇갈리는 러브라인을 그린다. 프로그램의 진행 방식은 남녀 연예인들이 상대방에게 자신을 어필하고 짝을 이룬 후 각종 게임을 하는 ‘강호동의 천생연분’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방송에 등장한 눈빛교환, 댄스 신고식, 베개싸움 등도 그대로 등장한다. 두 프로그램을 연출한 여운혁 PD는 “‘명동사랑방’은 2023년판 ‘강호동의 천생연분’이다”면서 “일반인 참가자를 해당 포맷에 출연시킨다면 당시 연예인들보다 더 자유로운 분위기가 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기획 배경을 밝혔다.
6일 첫 방송하는 ‘신병캠프’는 지니TV 드라마 ‘신병’의 주인공인 김민호, 차영남, 이충구, 이정현, 전승훈 등의 훈련소 생활을 담는다. 제작진에게 속아 포상 휴가인 줄 알고 여행길에 오르고, 그대로 훈련소에 재입소한 이들은 조교들의 불호령에 혼비백산하며 군복을 갈아입으면서 군대 체험을 시작한다.
낯선 군대에서 우왕좌왕하는 이들의 모습은 ‘진짜 사나이’와 닮았다. 당시 프로그램은 연예인들이 일정 기간 동안 군대 체험을 하는 내용을 담아 배우 박형식, 방송인 샘 해밍턴, 배우 겸 가수 혜리 등을 스타덤에 올려놓았다. 특히 ‘신병’을 주로 시청한 20∼40대 남성 팬들 사이에서 드라마의 스핀오프로 알려져 일찌감치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홍김동전’도 MBC ‘무한도전’ 등이 내세운 야외 예능프로그램 콘셉트를 차용했다. 방송인 홍진경, 김숙, 조세호, 모델 주우재, 2PM 멤버 장우영 등이 찜질방, 시장, 캠핑장 등에서 동전을 던진 결과에 따라 게임을 진행하는 내용이다. 시청자들은 “다양한 공간에서 황당한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이 2000년대 예능 감성과 비슷하다”는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