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대 출신’ 장호기 PD의 ‘피지컬 100’, 해외판→시즌2 갈까(종합)[DA:현장]

입력 2023-02-07 11: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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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4일에 공개되자마자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쇼(비영어) 부문에서 한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총 33개국의 TOP 10 리스트에 오른 ‘피지컬 100’. 뜨거운 반응으로 매회 레전드 장면을 탄생시키고 있는 ‘피지컬 100’의 장호기 PD가 프로그램 기획의도부터 시즌2에 대한 계획을 설명했다.

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 3층 라이브홀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피지컬 100’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장호기 PD가 참석했다.



이날 장호기 PD는 “성별, 인종 구분 없이 다양한 퀘스트를 해보면서 가장 완벽한 피지컬에 가까워져 가는 과정을 그렸다”라고 ‘피지컬 100’의 기획 의도를 설명한 뒤 “오픈하기 전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시청자들도 재밌게 보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근데 마침 그런 좋은 결과가 있었고, 칠레에서도 TOP10 안에 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반갑고 좋았다”라고 글로벌에서 좋은 반응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이어 장호기 PD는 “군대를 특공대를 나왔다. 거기서의 경험과 기억을 가지고 있었고, 최근 헬스장 게시판에서 ‘이달의 챌린지’라는 걸 보고 ‘제대로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제작하게 됐다”라고 처음으로 ‘피지컬 100’이라는 프로그램을 떠올리게 된 계기를 말했다. 이어 “교양 PD지만, PD를 준비할 때부터 인간에 대한 주제를 어떤 형태로라도 담아보자는 꿈을 갖고 있었다. ‘피지컬 100’도 인간에 대한 것이고, 특정 장르로 정의내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넷플릭스는 연출자에게 큰 무대이기 때문에 가장 높은 곳의 문을 두드려보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장호기 PD는 MBC에서 제작했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하게 된 이유를 묻자 “TV와 넷플릭스는 다르다고 생각했고, 그 이상으로도 달랐다. 지상파의 위기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부 조직원으로서 위기감을 돌파할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MBC에서 제작했다고 해서 꼭 TV로 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도전했다.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으로 가서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면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방송을 무시한건 절대 아니다. 만드는 입장에서는 기간도 길기 때문에 많은 공을 들일 수밖에 없고, 요구하는 퀄리티가 높다. 방송은 빨리 만들어야 해서 그런 부분은 소홀할 수 있지만, 넷플릭스는 최상의 퀄리티를 지원해주기 때문에 제작자로서 큰 기회이고 도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피지컬 100’ 출연자들이 서로 경쟁 이후 정중하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는 게 연출의 일부분이었냐는 질문에 장호기 PD는 “이 프로그램은 가이드를 드린 게 하나도 없고, 미리 알려드린 부분도 없다. 또 출연자들도 가이드를 듣고 따라하시는 분들도 아니다. 해야 하는 것만 말씀드렸고, 끝나고 나서 인사를 하라고 말한 적은 없었다. 뭔가를 하고 나서 좋지 않은 표정이 나타나는건 미련이 남았다는 건데, 우리 출연자들은 최선을 다해서 미련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표정이 드러나지 않았던 것 같다. 정말 모든 경기가 끝날 때마다 박수치고, 서로 포옹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나도 정말 깜짝 놀랐다”라고 말했다.


또 토르소라는 장치를 사용한 이유를 묻자 “토르소는 공을 많이 들였다. (‘피지컬 100’은) ‘오징어 게임’이 나오기 전에 기획을 했던 프로그램이다. 그런 드라마에서는 서바이벌에서 실패하면 죽음이다. 가장 소중한 걸 빼앗아보자고 생각했고, 그게 그 사람들의 몸이었다. 그 몸을 세워놓고 스스로 파괴하게 한다. 출연자들이 깨지 않고 가져가겠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장호기 PD는 “출연자에 대한 나름의 기대와 예상은 했다. 그대로 이야기가 흘러도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예상을 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 촬영하면서 ‘누가 이길 것 같냐’고 서로 이야기를 했지만 맞출 수 없었다. 내가 몸에 대한 편견이 많았었다고 느꼈다. 에이전트 H가 탈락했을 때 아쉬웠지만, 그 탈락이 좋은 걸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출연자들이 써가는 스토리를 왜곡 없이 담았다”라고 설명하며 “BTS 정국이 ‘피지컬 100’을 시청하더라. 자랑하고 싶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호기 PD는 ‘피지컬 100’의 촬영 규모를 묻는 질문에 “첫 번째 세트는 축구장 2개 정도 되는 사이즈였다. 우스갯소리로 화장실 한 번 다녀오면 무릎이 나갈 정도의 공간에서 촬영했다. 카메라도 200대 가까이, 스태프도 2-300백 정도였다. 첫 날 촬영할 때는 너무 놀랄 정도였다”라며 “촬영 준비 기간은 굉장히 길었고, 작년 6월에서 7월까지 두 달 사이에 했다. 여유 있게 촬영할 수는 없어서, 국가대표로 선발되신 분들 중 일정이 겹쳐 못 나오신 분들도 계셨다”라고 설명했다.


또 장호기 PD는 ‘피지컬 100’ 연출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기존에 봐왔던 콘텐츠와 완전 달라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비현실과 현실 사이의 경계에서 왔다 갔다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현실적인 주제를 다루지만 미술적인 부분은 비현실적인구상을 해서 그 안에서 플레이하는 출연자들이나 시청자들 모두 비현실과 현실을 왔다 갔다 하는 경험을 하게 해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장호기 PD는 ‘피지컬 100’에서 출연자 춘리와 박형근의 경기 도중 생긴 논란에 대해 묻자 “프로그램 기획 의도 자체는, 구분 없이 완벽한 피지컬은 찾는 거였다. 모든 분에게 동의를 받았고, 언제나 경기를 포기할 수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춘리 선수가 SNS에 올린 내용을 참고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신체부위에 대해 악플을 다는 건, 프로그램을 떠나서 문제가 되지 않나 싶다. 춘리 선수에 대한 여러 가지 것들이 나오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부분은 자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춘리 선수도 굉장히 근력이 좋으셔서, 남자들을 충분히 제압한다고 하신 부분도 있었다. 우리가 편견이 있었다고 생각하며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또 장호기 PD는 “보시는 것보다 디테일한 룰이 있었다. 불필요하게 많은 정보가 제공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경기를 굉장히 많이 중단하기도 했다. 후반 작업에서 CG로 심판을 지우기도 했다. 방송에서 보시는 것보다는 룰이 디테일했고, 상황을 봐가면서 진행을 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장호기 PD는 ‘피지컬 100’의 시즌2 계획에 대해 “논의는 진행되고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밝히며, 오늘(7일) 공개되는 5, 6화에 대해 “지금까지는 개인에 포커스를 맞췄다면, 예상을 뛰어넘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졌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한 새로운 인물들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훨씬 더 재밌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기대를 높였다.
한편 ‘피지컬 100’은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극강의 서바이벌 게임 예능이다. 지난 1월 24일 처음 베일을 벗고 매주 2편의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있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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