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석 “‘군필자’가 된 30대의 나, 더 멋질 것 같은데요?” [인터뷰]

입력 2023-02-08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 | 에일리언컴퍼니

배우 김우석(29)은 2017년 웹드라마 ‘연애플레이리스트2’로 데뷔한 이후 방송가에서 차근차근 입지를 쌓아올리며 마침내 주연 자리까지 올랐다.

지난해부터 1년 동안 tvN ‘군검사 도베르만’, 디즈니+ ‘너와 나의 경찰수업’, MBC ‘금혼령, 조선 혼인 금지령’(금혼령)을 연달아 내놓은 덕분이다.

그는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사회성이 결여된 방산업체 회장으로 악역 연기를 펼쳤고, ‘너와 나의 경찰수업’에서는 경찰대 모범생으로 180도 변신했다. 조선을 배경으로 해 최근 종영한 ‘금혼령’에서는 왕 김영대의 친구이자 연적인 수사관으로 등장해 궁녀 박주현을 향한 절절한 짝사랑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줄곧 상승 가도를 달려온 그는 잠시 ‘질주’를 멈출 예정이다. 올해 군 복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 스포츠동아 사옥에서 만난 김우석은 “아직 입대 영장을 받지는 않았지만 때가 오면 곧바로 입대할 것”이라면서 “요즘엔 오히려 전역한 후의 내가 기대된다”며 눈빛을 반짝였다.


Q. ‘금혼령’으로 사극에 도전했다.

“2021년 5월에 테스트 촬영을 시작해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모든 촬영을 마쳤어요. 1년을 오롯이 쏟은 작품이었죠. 한복을 입고 말을 타거나 무술 장면을 연기하는 게 쉽지는 않았죠. 그래도 꼭 해보고 싶었던 도전이었기에 정말 재미있었어요. 속이 좀 더 찬 나이가 됐을 때는 꼭 정통사극을 해보고 싶어요.”


Q. 지난해에 세 작품을 연달아 내놨다.

“살면서 이렇게 바쁜 적이 있었나 싶은 한 해였어요. 좋은 인연도 정말 많이 만들었어요. 대표적으로는 ‘군검사 도베르만’에서 제 어머니이자 사단장 역할을 맡은 오연수 선배님이 있어요. 선배님은 아직도 저를 ‘아들’이라고 불러주세요. 지난 설 연휴에 안부 문자를 드렸더니 ‘곧 입대하지? 조만간 밥 한번 먹자’고 하셨어요. 어머니처럼 따뜻한 분이에요. 부모님께도 ‘나 새엄마 생겼어!’라며 자랑하곤 한답니다.”


Q. 한창 상승세를 탈 때 입대하는 게 아쉽지 않나.

“tvN ‘청춘월담’에 특별출연을 해요. 입대 전에 한 작품이라도 더 만나고 싶은데 기회가 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금혼령’이 입대 전 마지막 주연 드라마가 될 수도 있기에 더욱 최선을 다했어요. 그만큼 아쉬움도 남고요.”


Q. 지금까지 다양한 캐릭터로 비중을 키워왔다.

“그렇기 때문에 전역 이후의 제가 더 기대돼요. 사실 막막한 마음도 있지만, 군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성숙해지면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단 생각이 커요. 캐릭터를 보는 관점도 분명 다양해질 테니 지금보다 더 연기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Q. 듀오 멜로망스의 멤버 김민석이 세 살 터울의 형이다. 형제가 함께 연예계에 있는데 어떤가. ‘군필자’로서 형의 조언은 없나.

“형은 ‘시간 금방 간다’면서 놀리기 바빠요. 데뷔 무렵에는 어딜 가나 주변에서 형 이야기를 물어보는 통에 때로는 형의 그림자가 된 느낌도 들었어요. 지금은 형이 있어서 정말 좋아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해주죠. 그래도 한 번은 형을 넘어서보고 싶어요. 그래서 저도 형을 놀릴래요. 하하!”


Q. 뮤지컬배우를 꿈꾸다가 배우가 됐다.

“2012년에 영화 ‘레미제라블’을 보고 뮤지컬 무대에 서고 싶어져서 뒤늦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모아 입시 준비를 했어요. 2014년 용인대 연극학과에 입학했는데 제 실력이 형편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죠. 그래서 사실 입대하려고 휴학까지 하고 의경에 여러 번 지원했어요. 이상하게 매번 탈락해서 갈피를 못 잡을 때 어머니께서 형이 다니는 서울예대로 편입 준비를 해보라고 조언해주셨죠. 그렇게 2017년에 서울예대로 옮겼고 그때부터 웹드라마 단역으로 나가기 시작했어요. 제게는 전화위복이었던 셈이죠. 새로운 곳에서 기회를 얻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얻었으니까요.”


Q. ‘레미제라블’ 무대에 올라선 모습이 기대된다.

“제가 꿈꾸는 순간이에요. 지금 이곳에 서있도록 해준 작품이니까요. 제가 반했던 마리우스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면 정말 울컥하지 않을까요? 그날이 바로 제 목표입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