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이 진열된 선반을 근무자에게 전달하는 ‘AGV 로봇’(왼쪽)과 상품 포장지에 찍힌 운송장 바코드를 스캐너로 인식 후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옮겨주는 ‘소팅 봇’. 사진제공|쿠팡
쿠팡 “대구FC, 혁신기술 전파 테스트베드”
AI 자동화 기술 활용해 상품 관리
AGV로봇 1000여 대 이상 도입
소팅 봇, 직원 업무량 65% 단축
자동화 관리자 채용 등 고용창출
쿠팡이 로켓배송의 품질 향상을 위한 자동화 물류 기술 적용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쿠팡은 최근 대구 풀필먼트 센터(FC)에서 상품 진열부터 집품, 포장과 분류까지 인공지능(AI) 자동화 기술을 이용해 상품을 관리하는 ‘스마트 물류 프로세스’를 공개했다.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부터 쌓아온 물류 노하우와 AI 기반 자동화 혁신기술을 집약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업무 강도를 낮추고, 로켓배송 품질은 끌어올린 ‘최첨단 미래형 물류센터’를 구축했다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AI 자동화 기술 활용해 상품 관리
AGV로봇 1000여 대 이상 도입
소팅 봇, 직원 업무량 65% 단축
자동화 관리자 채용 등 고용창출
●대구 FC에 3200억 이상 투자
지난해 3월 준공한 대구 FC는 축구장 46개(지하 2층∼지상 10층) 크기로 아시아권 물류센터 중 최대 규모에 속한다. 쿠팡은 대구 FC 건립과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 구축을 위해 3200억 원 이상을 투자했다. 특히 주요 물류 업무동에 무인 운반 로봇(AGV), 소팅 봇, 무인 지게차 등 단일 물류센터 기준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최첨단 물류 기술을 적용했다.
7·9층에는 AGV 로봇 1000여 대 이상을 도입해 상품 진열과 집품 작업을 자동화했다. AGV 로봇은 수백 개 제품이 진열된 최대 1000kg 선반을 들어 바닥에 부착된 QR코드를 따라 이동한다. 이를 통해 전체 업무 단계를 65% 줄이고, 평균 2분 안에 수백 개 상품이 진열된 선반을 직원에게 전달한다.
소팅 봇은 사람이 물건을 옮기거나 들어 올리는 분류 업무를 없앤 최첨단 물류 로봇이다. 상품 포장지에 찍힌 운송장 바코드를 스캐너로 인식해 단 몇 초 만에 배송지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옮겨준다. 소팅 봇 도입으로 직원 업무량을 65% 단축했다. 쿠팡은 수백 대가 넘는 소팅 봇을 대구 FC에서 운영 중이다. 5층에 배치된 수십 개의 무인 지게차들은 직원 안전성을 높여준다.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대용량 제품을 옮겨준다.
●“혁신 기술 전파 테스트베드”
쿠팡은 대구 FC가 대구와 남부권을 아우르는 첨단 물류 핵심으로, 전국 물류센터에 ‘혁신 기술’을 전파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 FC는 앞으로도 자동화 물류 기술 도입을 늘려 갈 계획이다. 또 입고·집품 등 물류 업무는 물론,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화 기술 관리자 채용 등으로 2500여 명(간접 고용 1만 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 지역 중소상공인들의 성장도 기대된다. 쿠팡에 따르면 쿠팡에 입점한 대구 지역 소상공인 업체 7000여 곳은 연간 수 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는 “AI를 이용한 상품관리, 자동화 로봇 기술이 접목된 최첨단 물류 인프라 기반으로 꾸준한 고용 창출을 비롯해 지역 소상공인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전국 30개 지역에서 100여 개가 넘는 물류 인프라를 운영하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엔드 투 엔드’ 물류망을 구축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