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스노우보드 타다가 ‘뚝’…‘전방십자인대파열’ 주의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2-08 1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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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포츠의 꽃인 스키와 스노보드 시즌이 한장이다.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 3년 만에 마스크 없이 하얀 설원 위에서 스피드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스키어들이 몰리면 예년 수준을 회복해가고 있다. 하지만 활강의 짜릿함에 들떠 안전수칙을 무시하면 자칫 예기치 않은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빠른 속도로 내려오면서 갑자기 멈추거나 방향을 바꿀 때, 또는 점프 후 착지할 때 무릎 관절 부상으로 이어질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때 가장 흔하게 손상되는 부상중 하나가 ‘십자인대파열’이다. 이는 외부 충격이나 기타 원인으로 인해 무릎관절 안에 있는 4개의 인대 중 하나 이상이 파열돼 통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십자인대란 무릎 관절 내 위치한 십(十)자 모양 구조물로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위치에 따라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나뉜는데, 주로 구조물이 얇은 전방십자인대파열이 상대적으로 많다.

전방십자인대파열의 원인은 퇴행성 변화, 외상 등에 의해 파열되기도 하지만 빠르게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 바꾸는 등 무릎 방향 전환이 빠른 스키, 축구, 농구 등 스포츠 활동 시 파열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시 주요 증상은 뚝하는 파열음과 함께 부기, 열감,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부기와 통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라앉을 수 있으나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과 휘청임이 반복되는 등 무릎 불안정성이 생길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MRI 검사 등을 통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문제는 이 같은 손상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단순 타박상으로 생각하고 방치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할 경우 연골판이나 주변 인대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조기에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것이 바람직하다.

대찬병원 유재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십자인대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 치료, 물리 치료 등 보존 요법을 우선 시행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파열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십자인대 재건술을 고려해볼수 있는데, 재건술의 종류에는 자가건 재건술과 타가건 재건술이 있으며, 환자의 활동성, 나이 등을 고려해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십자인대 파열을 운동선수의 전유물로 인식하고 있지만 충분히 일반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부상으로, 운동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허벅지 근육 운동을 통해 무릎 안정성을 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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