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구슬’ 꿰어가는 인천, 두려운 팀으로 변신은 무죄 [현장리포트]

입력 2023-02-09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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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인천 유나이티드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번 겨울은 넉넉하고 따뜻하다. 늘 최하위권에서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싸웠고, 매번 극적으로 살아남으면서 붙은 ‘잔류왕’의 꼬리표를 당당히 떼어낸 덕분이다.

지난 시즌 인천은 9년 만에 정규리그 파이널A(1~6위)에 진입해 4위로 마쳤다. K리그1을 2위로 마친 전북 현대가 FA컵에서 FC서울을 꺾고 우승하면서 인천은 창단 이후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까지 거머쥐었다.

K리그1을 넘어 아시아무대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기 위해 인천은 기민하게 움직였다. 지난해 12월 오랜 숙원인 클럽하우스 개관으로 창단 19년 만에 프로다운 인프라를 구축했고, 전 포지션에 걸쳐 폭풍 보강까지 마쳤다.

인천은 토트넘(잉글랜드) 유스 출신 폴 조제 음포쿠를 영입하고,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윙어 제르소를 데려와 외국인선수 진용에 무게를 실었다. 음포쿠와 제르소는 지난 시즌 8경기 만에 부상으로 쓰러진 에르난데스와 함께 무시무시한 공격 삼각편대를 이룰 전망이다. 여기에 포항 스틸러스에서 절정의 폼을 과시해온 베테랑 미드필더 신진호를 품고, K리그에서 검증된 권한진과 독일무대를 경험한 유스 출신 천성훈 등을 보강했으니 겨울이적시장을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천 조성환 감독. 스포츠동아DB


‘집토끼 붙잡기’에도 적극적이었다. 특급 미드필더 이명주에 이어 김보섭, 김준엽과 수비수 김동민, 골키퍼 이태희와도 차례로 계약을 연장했다. 특히 신진호-이명주는 과거 포항의 전성기를 이끈 ‘황금의 중원콤비’라 조성환 인천 감독의 기대가 크다. 많은 축구인들도 “새로 합류한 이들이 각자의 퍼포먼스만 유지해도 인천은 다시 한번 4위권 진입을 바라볼 수 있다. 다크호스 수준의 전력이 아니다”고 높게 평가한다.

그러나 좋은 자원들의 영입이 좋은 성적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물’이 되는 법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제주도로 향해 짧고 굵은 강화훈련을 마친 인천은 1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체력과 실전 리듬을 다듬었다. 6일 경남 창원에서 시작된 2차 훈련은 부족함을 메우는 시간이다. 조 감독은 “어제에 안주해선 안 된다. 모두가 좀더 단단해지고 열정에 열정을 더해 늘 양질의 경기를 해야 한다. 항상 매력을 주는 팀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창원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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