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대전’ 김옥빈 “18년만에 첫 로코, 완전히 망가졌죠”

입력 2023-02-0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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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옥빈이 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 제작발표회에서 극중 선보였던 춤을 추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넷플릭스 ‘연애대전’서 대변신 김옥빈

개성 강한 역할 질릴때 만난 작품
머리엔 리본 매단 채 광란의 댄스
스트레스 하나 없는 캐릭터 행복
내안의 나, 사실 깨발랄하거든요
배우 김옥빈(36)이 확 달라졌다. 영화 ‘박쥐’, ‘악녀’ 등에서 선보인 어두침침한 분위기와 달리 표정, 말투, 머리부터 발끝까지 ‘알록달록’해졌다.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색달라진 모습은 10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연애대전’을 통해 바뀌었다. 2005년 데뷔한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로맨틱코미디라는 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깜찍한 윙크는 기본이고 핑크색 리본을 머리에 매단 채 광란(?)의 댄스를 선보이는데도 망설임이 없다.

그는 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죽는다던데 이렇게나 바뀌어도 되나 싶을 정도”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스스로도 자신의 변화가 낯선 모양인지, 부끄러운 듯 연신 웃음을 터뜨렸다.


●“인생에서 가장 밝은 캐릭터”

김옥빈은 극중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변호사를 맡아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여자를 믿지 못하는 톱배우 유태오와 독특한 로맨스를 펼친다. 드라마는 무술유단자인 그가 액션영화 출연을 앞둔 유태오에게 무술을 가르치면서 3개월의 계약연애를 하게 되는 내용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개성 강한 역할에 물리고 질린 상태였어요. 그러다 만난 ‘연애대전’은 고민과 스트레스가 한 점 필요 없는, 내내 웃기만 해도 되는 작품이었죠. 이제 다른 걸 좀 해보자 싶은 때에 타이밍 좋게 새 도전을 하게 된 거예요. 가장 밝은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겠단 확신이 들었죠. 저를 아예 내려놓고 망가졌답니다.”

그는 자신의 연기에 의심이 들 때마다 연출자인 김정권 감독의 선택을 믿었다. 영화 ‘동감’, 채널A ‘거짓말의 거짓말’ 등을 연출한 김 감독은 섬세한 로맨스 감성을 돋보이게 만든다.

“코믹 장르가 과연 내게 어울릴까 걱정도 되고, 사람들이 낯선 저의 모습에 경기를 일으킬 것만 같았어요. 혼자 연습하다가도 닭살이 돋아서 큰일 났다 싶었죠. 시간이 지나면서 ‘어? 나한테도 이런 모습이 꽤 잘 어울리네?’하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평소의 저를 잘 아는 가족도 이런 작품을 바라왔을 거예요. 은근히 ‘깨발랄’한 모습이 많거든요.”

감독 김정권, 배우 유태오, 김옥빈, 김지훈이 8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연애대전’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코믹 액션, 다르던데요?”

다른 사람들에게 보호받기 싫어서 무술을 연마했다는 설정 때문에 코믹한 상황에서도 화려한 액션을 펼친다. 이미 영화 ‘악녀’ 등에서 무술 연기를 선보였던 그는 “코믹 액션은 또 다르다”며 웃었다.

“일반적인 액션 장면은 최대한 리얼하고 멋있게 찍어야 해요. 이번에는 동작이 엉성해도 과장된 앵글과 경쾌한 리듬에 맞게 센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했어요. 액션을 하고 나면 사람을 죽일 듯 험악한 표정을 짓는 게 버릇이 돼서 제작진이 ‘얼굴 좀 펴고 합시다’라며 말해주곤 했죠. 표정을 푸느라 애 좀 먹었죠.”

코믹한 댄스를 추는 회식 장면을 위해서는 동생인 배우 채서진(김고운)까지 동원해 2주 동안 집에서 ‘맹연습’을 했다. 그는 즉석에서 노래에 맞춰 댄스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동생에게 부탁해서 안무를 연습하는 과정을 내내 녹화하며 연습했어요. 안무도 직접 짰답니다. 처음엔 이걸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막상 촬영한 걸 보니까 제가 생각해도 잘 춘 것 같은데요?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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