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현란한 로테이션, 장기 레이스 버티는 확실한 비결

입력 2023-02-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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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KBL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2위(25승14패)에 올라있는 창원 LG의 가장 큰 강점은 꾸준함이다. 선두 안양 KGC와 더불어 월별 성적의 편차가 가장 적다. 지난해 10월(3승3패) 이후 꾸준히 월간 성적 3위 이내에 들었다. 특히 올스타 휴식기 이후 10경기에서 8승2패로 순항하며 KGC를 추격하고 있다.

팀당 54경기 체제의 장기 레이스에서 최우선 조건은 강한 체력이다. LG는 그 조건을 갖췄다. 조상현 LG 감독은 최대한 많은 선수를 코트에 내보내며 출전시간을 분배한다. 올 시즌 2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 12명 중 11명이 평균 14분 이상을 소화했고, 트레이드 후 8경기에 모두 출전한 임동섭도 평균 14분48초를 뛰었다. 최소 한 경기 이상 코트를 밟은 선수는 총 19명에 달한다.

주전급 선수들의 출전시간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있다. 올 시즌 평균 출전시간 5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LG 선수는 이재도(30분7초), 윤원상(25분47초), 아셈 마레이(24분55초), 이관희(24분16초) 등 4명이 전부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20분 미만의 출전시간을 기록했다. 마레이가 코트를 밟을 때와 단테 커닝햄을 투입할 때 적극적 로테이션을 통해 색깔을 바꾸는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다른 팀들도 LG의 로테이션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선수 가용폭이 워낙 넓은 까닭에 창원에서 홈경기를 치른 이튿날 수도권 원정에 나서는 힘든 일정도 이겨낼 수 있다. 서동철 KT 감독은 지난달 28일 창원 홈경기, 29일 수원 원정경기를 치른 LG 선수들을 두고 “LG를 두고 연이틀 경기에 따른 체력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LG는 워낙 선수를 골고루 기용하는 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조 감독은 지금의 성적에 들뜨지 않는다. 한 경기 한 경기를 선수들의 성장과정으로 보고 있다. 또 확실한 색깔을 입히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성적은 6라운드가 끝난 뒤에 받겠다”는 것도 그래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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