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들고 역무원 맹추격 “눈 돌아간 게 보여” (진상월드)

입력 2023-02-10 1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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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들고 역무원 맹추격 “눈 돌아간 게 보여” (진상월드)

흉기를 들고 지하철 역무원을 쫓아온 진상 사연이 공개된다.

10일 방송되는 국내 최초 진상 고발 버라이어티 MBN ‘우리가 몰랐던 세계-진상월드’(이하 ‘진상월드’)에는 역 직원부터 승무원, 환경미화원, 차량 검수원, 지하철 경찰대 등의 진상 후일담이 소개된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4년 차 역무원은 “폭행 같은 일은 비일비재하다. 역 직원에게 다짜고짜 욕하거나, 술 취하고 역사 시설물을 때려 부수는 경우도 너무 많다”며 “흉기를 들고 위협했던 사람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개찰구를 무단으로 통과하려다 역무원에게 제지당하자 주먹을 휘두르며 위협하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지하철 역사 내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는 역무원의 모습과 무언가를 들고 그 뒤를 쫓는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역무원은 “내 기억에 손에 든 게 깨진 유리병 같았다. 유리병을 들고 나를 죽이려고 따라온 것”이라며 남성의 섬뜩했던 위협까지 털어놨다.

역무원은 “저런 사람들을 많이 상대해봤지만, 그 사람은 정말 눈이 돌아간 게 보이더라. 그때는 정말 무서웠다. 뛰지 않으면 직원이고 뭐고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에는 아무 생각도 안 하고 그냥 뛰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런 일들을 처음 겪는 분들은 트라우마로 남기도 하겠지만, 우리 같은 역 직원들은 이런 일들을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 겪는다. 극단적이지만 어쩔 수 없이 단련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박종석 정신과 전문의는 역무원들의 정신 건강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하철 종사자들이 경험한 생생한 진상 에피소드와 전문가들의 자문을 담은 MBN ’진상월드‘는 10일(오늘) 밤 10시 20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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