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의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타이탄’을 기존보다 2배로 확대 구축했다. 사진제공｜SK텔레콤
국내기업 AI 전쟁, 갈수록 뜨거워진다
슈퍼컴퓨터 ‘타이탄’ 확대 구축
‘에이닷’ 더 정교한 학습 가능해
2배 이상 규모의 모델로 고도화
올 하반기 정식서비스 론칭 계획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신경전을 벌이는 등 ‘챗GPT’로 시작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초거대 AI’가 ‘게임체인저’로 급부상하면서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도 관련 서비스 상용화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초거대 AI 모델인 ‘에이닷’(A.)을 운영 중인 SK텔레콤도 정식 서비스를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고 있다.슈퍼컴퓨터 ‘타이탄’ 확대 구축
‘에이닷’ 더 정교한 학습 가능해
2배 이상 규모의 모델로 고도화
올 하반기 정식서비스 론칭 계획
●에이닷의 두뇌 ‘타이탄, 2배로 확대
SK텔레콤은 에이닷의 두뇌 역할을 하고 있는 슈퍼컴퓨터 ‘타이탄’을 기존보다 2배로 확대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수십억 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다루는 초거대 AI를 구동하기 위해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SK텔레콤은 2021년부터 슈퍼컴퓨터를 구축해 자체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에 엔비디아 A100 GPU 1040개로 증설했다. 기존보다 약 2배 이상 규모다.
SK텔레콤의 슈퍼컴퓨터는 17.1 페타플롭 이상의 성능을 지원한다. 1페타플롭은 1초에 1000조 번 부동소수점(컴퓨터의 실수인식법) 연산이 가능한 속도로, 17.1페타플롭은 초당 1경 7100조 번의 연산처리가 가능한 수치라는 게 SK텔레콤 측 설명이다. SK텔레콤의 슈퍼컴퓨터는 지난 해 전 세계 슈퍼컴퓨터 랭킹 ‘톱 500’에서 국내 통신사 최초로 85위에 오른 바 있다.
●올해 하반기 정식 상용화
SK텔레콤은 슈퍼컴퓨터 확대 구축으로 에이닷이 기존보다 더 정교한 학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닷은 상용 서비스에 수백억 개 이상의 파라미터 모델을 이미 적용하고 있으며, 이번 컴퓨팅 성능 확대를 통해 2배 이상 규모의 모델로 고도화 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수년 간 내재화한 초거대 AI 연구개발(R&D) 기술력과 슈퍼컴퓨팅 고도화 등을 기반으로 초거대 AI 범용성을 무한 확장할 계획이다. 이미 에이닷을 통해 플로, T맵, 웨이브 등 미디어 플랫폼과 연동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은 또 국내외 유망 기업들과 챗GPT 등 언어모델 및 다양한 기반기술의 제휴를 추진해 에이닷을 고도화하고 올해 중 정식 서비스로 론칭할 예정이다. 김영준 SK텔레콤 A.추진단 담당은 “이번 슈퍼컴퓨터 확대 구축을 통해 에이닷이 기존보다 더 정교한 학습이 가능해져 사람과의 대화 흐름과 답변 완성도가 사람 수준에 가깝도록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공격적인 R&D 투자, 인프라 확대, 인재영입 등 통해 AI 기술 리더십을 선도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2023년을 ‘AI 컴퍼니’ 도약과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 가시적 성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