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목·거북목증후군, 도수치료로 목디스크 진행 막아야 [건강 올레길]

입력 2023-02-13 11: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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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머리 무게는 4.5~6kg에 달하기 때문에 목은 365일 작은 볼링공 하나를 지탱하고 있는 것과 같은 상태이다. 그런데 고개를 앞으로 15도 숙일 때마다 이 무게는 대략 5kg씩 계속 추가된다. 즉, 60도로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한다면 우리 목은 20kg짜리 쌀 한 포대를 떠받치게 되는 것과 같아지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쳐다보거나 스마트폰, TV, 책 등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으면 목뼈에 무리가 가면서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일자목증후군’이다. 일자목은 옆에서 봤을 때 자연스러운 C자 형태를 이뤄야 하는 목뼈(경추)가 점점 펴져 일자가 된 형태를 말한다. 어깨선을 기준으로 목이 거북이처럼 앞으로 쭉 빠져 나와 있기 때문에 ‘거북목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만약 평소 어깨와 목 주위가 뻐근하고 똑바로 선 뒤 옆에서 볼 때 고개가 어깨보다 앞으로 나와 있다면 일자목(거북목)증후군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일자목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목과 어깨에 지속적인 통증이며, 신경 압박이 있는 경우 혈액순환 장애로 이어지면서 두통 및 현기증, 이명, 안구통증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다.

일자목 상태를 그냥 방치하면 목 디스크까지 악화될 수 있다. 목 디스크는 경추 뼈와 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가 탈출해 신경을 압박,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목 디스크에 걸리면 목과 어깨 통증은 물론 하반신 마비, 전신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목과 어깨 통증 발생 시 정형외과에 내원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일자목증후군의 경우 조기에 진단 및 치료를 시행하면 도수치료만으로도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 도수치료란 물리치료사의 손을 이용하여 틀어진 근골격계를 바로 잡아 신체 불균형을 교정하는 치료법이다. 목, 허리 등의 초기 관절 질환 치료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는 도수치료는 마취 및 절개에 대한 위험 부담이 없는 보존적,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많은 환자들에게 널리 이용되고 있다.

다만 도수치료는 단순 마사지가 아닌 전문적인 정형외과 치료 방법이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에 기반하여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척추와 관절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춘 전문의를 찾아 근본적인 원인 치료와 회복에 초점을 맞춘 도수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숙련된 전문 물리치료사로부터 맞춤 치료를 받아야 증상 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시흥 삼성서울정형외과 박종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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