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크기에 놀라고, 승차감에 두번 감탄 [원성열 기자의 CAR & TRACK]

입력 2023-02-20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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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 시에라는 국내 시장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풀사이즈 픽업트럭으로 압도적인 공간과 대형 세단 수준의 승차감, 차체 크기를 잊게 만드는 주행 퍼포먼스, 가장 진화된 트레일러링 기능을 갖춰 주목받고 있다. 초대형 디지털 컬러 터치스크린이 적용된 GMC 시에라 인테리어(왼쪽)와 6가지로 변형 가능한 테일게이트. 원성열 기자·사진제공|GM

초대형 픽업트럭 GMC ‘시에라’ 시승기

5890×2065×1950mm 크기 압도
360도 모니터링으로 주차도 편안
대형 SUV 수준의 안락한 승차감
3945kg 견인…픽업트럭 중 최고
GMC 시에라, 지프 글래디에이터, 포드 레인저, 쉐보레 콜로라도,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 현재 국내 시장에서 선택 가능한 픽업트럭들이다. GMC 시에라는 그 중에서도 크기, 가격, 성능면에서 최상위에 위치한 초대형 프리미엄 픽업트럭이다. 국내 시장에 선보인 최초의 풀사이즈 초대형 픽업트럭이기도 하다. 무엇이 다를까. 서울 영등포구 서울 마리나에서 인천 강화군 석모도까지 왕복 150km 구간에서 GMC 시에라를 시승했다.


●대형 SUV, 세단, 트럭을 한 번에 가져라

쉐보레 GMC는 전장 5890mm, 전폭 2065mm, 전고 1950mm의 초대형 픽업트럭이다.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픽업트럭인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칸(전장 5405mm, 전폭 1950mm, 전고 1855mm)과 비교해보면 크기 차이를 확실하게 가늠할 수 있다.

거대한 크기에 놀라면서 차 문을 열면 자동으로 발판이 펼쳐진다. 운전석에 오르자 프리미엄 픽업트럭이라 불리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인테리어가 반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실내 디스플레이다. 12.3인치의 디지털 컬러 클러스터와 13.4인치의 고해상도 컬러 터치스크린이 나란히 배치되어 순간 럭셔리 세단 수준의 분위기와 사용 편의성을 만들어냈다. 앞 유리창에 다양한 주행 정보를 표시해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사이즈는 무려 15인치로 뛰어난 시인성을 자랑한다.

해상도와 활용성이 매우 뛰어난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와 광각 카메라도 인상적이다. 초대형 픽업트럭인 만큼 주차나 트레일러링시 차량 주변을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 시에라는 360도 모든 각도로 차량 주변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것이 가능하다. 덕분에 일반 도로 주행이나 주차도 차체 크기를 잊을 만큼 쉽다. 2열 공간은 대형 세단 수준이다. 무릎공간이 무려 1102mm로 1열만큼이나 넓다.


●확실히 다른 우아한 승차감


GMC 시에라의 가격은 드날리 트림이 9330만 원, 드날리-X 스페셜 에디션이 9500만 원이다. 1억 원에 육박하는 픽업트럭이 시장성이 있을까 싶지만, 이미 초도 물량 100대가 단 이틀 만에 완판되며 상품성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 정식 수입되기 전 직수입 업체들이 판매하던 시에라의 가격은 1억5000만 원대였다. 단숨에 완판된 이유다.

가장 놀라운 것은 승차감이다. 6.2리터 8기통 직분사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데, 운전을 시작하면 자연흡기 8기통 엔진의 우아하고 여유로운 가속력이 만들어내는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실시간으로 도로 상황을 체크해 최적의 주행 퍼포먼스를 만들어내는 리얼타임 댐핑 어댑티브 서스펜션도 제 몫을 충분히 해낸다. 에어 서스펜션처럼 노면 충격을 완벽하게 걸러내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존 픽업트럭에서는 기대하기 힘들었던 안락한 주행 감성을 누릴 수 있다.

견인 능력도 경쟁 차종들을 압도한다. 최대 3945kg에 달하는 견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트레일러를 더 쉽게 체결할 수 있는 히치뷰 카메라와 트레일러 어시스트 가이드라인 기능 등을 통해 초보자도 손쉽게 트레일러를 체결할 수 있다.

픽업 트럭의 핵심 기능인 적재함에서도 확실하게 차별화된다. 세계 최초로 6 펑션 멀티프로 테일게이트기술을 적용했다. 적재함 테일게이트를 6가지로 변형해 사용 계단, 작업대, 벤치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모두 수동으로 작동하지만 성인이라면 혼자서도 충분히 변형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렇게 차체가 큰데 도로주행과 주차를 할 때의 느낌은 어떨까. 우선 일반 도로주행에서는 대형 SUV 수준의 날렵한 주행이 가능하다. 공차중량이 2575kg에 달하지만,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날카로운 핸들링과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브레이크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주차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요즘 지어진 아파트 주차장이라면 양옆의 주차선을 넘지 않고 주차가 가능하다. 심지어 이차는 트럭으로 분류되어 1년 자동차세가 2만8500원에 불과하다. 남산 터널 통행료도 무료다.

강화군|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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