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기 치매를 단순 건망증이나 우울증의 증상으로 여겨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대부분의 독거노인이 초기 치매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중증에 이르러서야 치매를 자각하고 치료를 시작한다.
대찬병원 강여정 원장(신경과 전문의)은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한 ‘2021 대한민국 치매현황’에 따르면 치매 환자 중 약 9% 이상이 초로기 치매(65세 미만의 조지발병 치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치매는 더 이상 중장년층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다. 특히 사회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발생하는 치매는 심리적 측면뿐만 아니라 경제활동의 중단으로 경제적 어려움까지 초래한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꾸준히 치매 조기 진단과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과거 치매는 치료가 안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의료기술의 꾸준한 발전으로 다방면에서 치매 치료에 대한 연구와 긍정적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치매 치료의 핵심은 치매의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에 있다. 만약 비타민 결핍증, 전해질 이상, 갑상선 기능 이상에 의한 가성치매와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등에 의한 혈관성 치매는 원인을 개선하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강여정 원장은 “퇴행성 치매는 뇌에 신경독성 물질이 침착하여 뇌세포 손상 및 뇌 위축을 일으킨다. 이때 약물 치료 등 적극적 치료를 시행하면 병의 진행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으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 치매 진단과 치료 자체를 두려워하지 말고 주기적인 검진과 함께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사회활동과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치매 예방과 치료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꾸준히 외부와 소통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