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내측 연골이 부분적으로 손상된 경우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교정절골술과 부분치환술이 있다. 교정절골술은 휘어진 다리를 반듯하게 교정해 안쪽 관절에 실리는 부담을 바깥쪽으로 분산시켜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염을 늦추는 치료법이다. 관절염 통증의 원인 부위를 절삭하지 않기 때문에 무릎 통증이 남는 경우가 있고 수술 후 한 달 반 정도는 보조기 착용 및 목발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부분치환술은 무릎관절의 손상된 부위를 깎아내고 인공관절로 교체하기 때문에 축만 교정하는 교정절골술보다 통증 완화 효과가 크고 수술 후 보행이 가능해 빠른 재활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 수술 시 절개부위가 작아 시야 확보가 어렵고 인공관절의 삽입 위치와 각도, 인대의 균형을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로봇시스템이 한계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 로봇을 활용하면 육안이 아닌 컴퓨터 프로그램이 계산한 수치를 보면서 인공관절을 삽입하고 인대균형을 맞추기 때문에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또 관절의 5분의 2정도만 인공관절로 바꾸고, 정상적인 관절은 최대한 살려 수술 후 구부리고 펴는 운동기능이 훨씬 자연스러워 환자 만족도가 높다.
힘찬병원 관절의학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로봇 부분치환술이 일반 부분치환술에 비해 보다 정확한 것으로 조사됐다. 목동힘찬병원 백지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외반 부하 검사를 통해 무릎 외측에 힘을 가했을 때 안쪽 관절이 벌어지는 간격의 각도가 적어야 안정성이 있는데 로봇 부분치환술이 일반 부분치환술보다 1.3도가 적어 더 안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로봇 부분치환술의 출혈량이 다른 치료법에 비해 적고 수술시간도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백지훈 원장은 “수술이 계획한 대로 정확하게 시행되고, 수술시간이 단축되면 출혈량을 줄일 수 있는데 출혈이 감소하면 수술 후 합병증이나 부작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는 “무릎 연골 내측만 손상된 경우, 십자인대의 기능이 정상이고 외측 부위에 통증이 없는 경우, O자형 다리 변형이 10도 이내인 경우에만 부분치환술을 고려할 수 있어 정밀 검사와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힘찬병원은 올해 부산과 부평에 이어 강북, 인천, 창원 힘찬병원에서도 순차적으로 로봇 부분치환술을 도입해 시행할 계획이다.
스포츠동아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