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승격전쟁의 서막, 절대 1강 김천? 숨겨왔던 발톱 드러낸 도전자들

입력 2023-02-2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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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13개 구단 감독 및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천 상무를 2023시즌 K리그2(2부)의 ‘절대 1강’으로 치켜세웠던 도전자들이 3월 1일 개막을 앞두고 숨겨왔던 발톱을 드러냈다.

2022시즌 K리그1(1부) 11위, 승강 플레이오프(PO) 패배로 강등된 김천은 올해 K리그2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매시즌 선수들의 전역과 입대가 반복되면서 변화가 크지만, 그 면면이 ‘국가대표급’이기에 모두가 두려워할 만하다. 동계훈련 중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김천은 “올해 K리그2 우승과 K리그1 승격 1순위”로 지목됐다.

그러나 2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분위기는 미묘하게 달라졌다. 김천의 전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도전을 두려워하는 팀은 없었다.

경남FC는 제대로 도전장을 던졌다. 설기현 경남 감독은 “올해 슬로건은 ‘The Power of WE’다. 단합된 힘으로 K리그1로 다이렉트 승격하겠다”며 K리그2 우승을 선언했다.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FC안양 이우형 감독 역시 “2강으로 평가해주는 것은 감사하지만, 객관적으로 그렇지는 않다”면서도 “그래도 우리가 김천보다 경험과 위기관리능력에서 앞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천상무 성한수 감독과 이영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은근한 도발도 이어졌다. 이기형 성남FC 감독은 “선수들의 응집력과 간절함에서 김천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했고, 이영민 부천FC1995 감독도 “김천 선수들은 1년 6개월이면 제대한다. 조직력은 우리가 한 수 위”라고 외쳤다. 3월 1일 김천과 홈 개막전을 치르는 충남아산FC 주장 박세직은 “김천이 말년인 선수도 있고, 신병도 많아서 어수선할 것이다. 분위기는 우리가 더 좋다”고 장담했다.

의연한 태도로 일관하던 성한수 김천 감독은 마지막 순간 강력한 한방을 날렸다. ‘시즌 종료 순간 나왔으면 하는 기사의 헤드라인’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시하게 끝난 김천의 1부 승격, 흥미진진한 2위 싸움”이라고 답했다. 모든 도전을 뿌리치고 우승하겠다는 강인한 의지였다. 김천 주장 이영재는 “주목을 받은 만큼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절대 1강’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우승과 승격을 이룰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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