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경륜황제’ 정종진, 빅매치 연승 조준

입력 2023-02-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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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 결승 장면. 동계시즌 동안 태국 전지훈련으로 컨디션을 관리한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자 정종진이 올해 첫 대상경주인 스포츠서울 대상경륜의 유력 우승후보다. 이에 맞서는 도전자로는 양승원, 신은섭, 정하늘 등이 꼽히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관리공단

2023시즌 첫 대상경주 24일부터 사흘간 개최

지난해 그랑프리 제패 후 승승장구
양승원·신은섭·정하늘 등 도전세력
지난해 그랑프리 경주에서 임채빈을 누르고 왕좌에 복귀한 정종진(20기 김포 SS급)이 올 시즌 첫 대상경주로 빅매치 연승에 도전한다.

2023시즌 첫 대상경주인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이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광명스피돔에서 열린다. 현재 우승후보는 단연 정종진이 1순위다. 정종진은 그랑프리 우승 이후 동계시즌 동안 김포팀 선수들과 태국 전지훈련을 다녀오며 컨디션을 관리했다. 그랑프리 5회 우승과 2019년 스포츠서울배 우승 등 큰 경기에 강한 점도 그의 우승을 점칠 만하다.

전문가들은 “그랑프리에서 임채빈을 이긴 이후 기세가 대단하다”며 “지난해 승률 92%, 연대률 100%를 기록했고 올해도 연승을 이어가고 있어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우승은 매우 낙관적”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태국 전지훈련으로 인해 한 달이 넘도록 경기에 나서지 못해 경기감각이 다소 떨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만큼 다른 경쟁 선수들에게도 우승을 도전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정종진의 우승을 저지할 도전자로는 2021년 시즌부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2년 연속 슈퍼특선반(SS급)에 오른 양승원(22기 청주 SS급)과 동서울팀을 이끄는 신은섭(18기 동서울 S1), 정하늘(21기 동서울 S1) 등이 먼저 꼽힌다.

강자 킬러로 불리는 양승원의 변칙적인 플레이는 정종진에게 위협을 주기에 충분하다. 지난 그랑프리 경주처럼 기습 선행 작전을 통해 대열을 흩뜨려놓으면 본인을 비롯해 다른 경쟁 상대에게도 기회가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양승원은 자타가 인정하는 자유형 강자로 선행, 젖히기, 추입 등 다양한 전법을 소화할 수 있어 작전 예측이 쉽지 않다. 또한 충청권 연대인 황인혁과 공조에 나서게 된다면 앞선 장악이 가능해 젖히기나 추입 반격을 선호하는 정종진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신인 합류 이후 훈련량을 늘리며 제2 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동서울팀의 수장인 신은섭은 2018년 스포츠서울배 우승자다. 팀 후배인 정하늘과 공조를 하면 충분히 파란을 일으킬 수 있는 다크호스이다. 한편으로는 정종진과 공조를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협공이 여의찮을 경우 중간에서 줄을 끊는 작전이나 막판 역습을 통해 반전을 노릴 수 있다.

상남팀의 성낙송(21기 상남 S1), 세종팀의 황인혁(21기 세종 S1) 등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실력자들도 주목해야 한다. 2017년 스포츠서울배 우승자인 성낙송은 기회 포착에 능한 선수다. 지난해 결혼 이후 훈련의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상남팀의 훈련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성낙송이 빠르게 정상 컨디션을 찾고 있어 혼전 상황을 적절히 파고든다면 전세를 뒤집을 수도 있겠다.

올 초 SS급에서 S1으로 강등된 후 선행 강공에 몰두하는 황인혁도 탄탄한 지구력을 보유해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황인혁이 기습에 나서는 상황 속에 후미에서 정종진을 비롯해 양승원, 신은섭, 정하늘, 성낙송 등이 서로를 견제하며 엎치락뒤치락할 경우 어부지리 버티기 우승도 가능하다.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정종진이 선두 대열에서 젖히기나 추입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며 “타 선수들에게 인정받으며 경주가 풀린다면 우승은 매우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하지만 도전 상대들의 견제로 타종지점에서 몸싸움에 밀려나 후미로 뒤처지면 반격 자체가 어려울 수 있어 배당을 노린다면 앞선 장악 능력이 우수하면서 선행과 추입을 모두 구사하는 양승원, 황인혁 등 충청권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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