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설부터 사망설까지…연예계 ‘가짜 뉴스’ 기승

입력 2023-02-2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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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발 가짜뉴스에 피해를 입는 연예인들이 늘고 있다. 배우 박근형도 유튜브 채널 ‘구라철’에 출연해 가짜 사망설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사진출처|유튜브 ‘구라철’ 캡처

수익 취득하려는 악성 콘텐츠 급증
근절방법 마땅치 않아 위기감 고조
최근 연예계에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가 다양하게 확산하면서 스타들의 각종 루머를 마치 사실인양 둔갑시켜 유포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연예인들의 관련 피해도 갈수록 늘고 있지만, 이를 근절할 방도가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와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의 멤버 고우림 부부는 최근 김연아의 임신설, 부부의 불화 및 이혼설 등이 담긴 유튜브 영상들이 쏟아지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의 구동회 대표이사는 “가짜뉴스는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사회를 좀먹는 범죄”라며 “궁극적으로 범사회적인 제도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방송인 유재석도 자녀를 위해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으로 이사했다는 루머가 SNS를 중심으로 나돌자 직접 이를 해명했다. 그는 최근 방송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이사를 해서 떡을 돌렸다는 내용까지 나오던데 사실이 아니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박근형, 김영옥 등 원로배우들은 때 아닌 사망설로 곤혹을 치렀다. 일부 유튜브 채널은 드라마에 등장한 이들의 영정사진을 섬네일(영상 표지)로 내걸고, ‘투병 끝에 사망’ 등의 자극적인 제목을 내세운 영상을 공개해 파장을 키웠다.

이처럼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연예인들도 늘고 있지만 대책 방법도 마땅히 없는 게 현실이다. 22일 한 소속사 관계자는 “(소속 배우의)루머와 관련된 영상을 접하고 회사 차원에서 대응하려고 했으나 제작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어 유튜브 내 ‘신고하기’ 기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게시물의 조회수에 따라 광고비가 높아지는 SNS 수익 구조 때문에 ‘가짜뉴스’의 수위도 점차 도를 넘어서고 있다. 법무법인에스 노종언 대표변호사는 22일 스포츠동아와 나눈 전화통화에서 “이를 악용해 개인 수익을 취득하려는 악성 콘텐츠도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영상 제작자들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할 수 있으나 법원 판결까지 최대 2∼3년이 소요돼 정신적 피로가 크고, 해외 계정을 이용해 소재지가 파악되지 않는 사례도 많아 법적조치까지 이루어지는 경우는 극히 적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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