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신작 ‘대외비’ 내달 개봉…세 번째 노인 연기 도전
배우 이성민(55)이 세 번째 노인 도전에 나선다. 지난해 영화 ‘리멤버’와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이어 새 영화 ‘대외비’를 통해 또다시 노인 캐릭터를 맡아 관객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앞선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세월까지 연기한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이번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성민은 3월 1일 개봉하는 ‘대외비’에서 1992년 부산을 쥐락펴락하는 정치판의 숨을 실세 권순태 역을 맡았다. 극중 희끗한 짧은 머리와 수염, 구부정한 자세, 절뚝거리며 걷는 걸음걸이까지 영락없는 노인이지만 번뜩이는 눈빛과 매서운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상대역으로 나서는 국회의원 조진웅과 살벌한 대립각을 세운다.

조진웅은 “이성민이 연기 호흡을 하다가 중간쯤 ‘기브 업’(포기)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다. 솔직히 선배님께 대드는 연기를 할 때마다 무서울 정도”라고 말했다.

극중 이성민의 캐릭터는 나이대나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지난해 시청률 26%를 넘긴 ‘재벌집 막내아들’ 속 진양철 회장을 떠올리게 한다. 진양철은 재벌총수로 대한민국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절대 권력자로 등장했다. 당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이성민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이성민은 “‘대외비’이 ‘재벌집 막내아들’보다 먼저 촬영을 마친 작품”이라면서 “진양철과 영화 속 권순태가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다. 권순태만의 별미가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세상을 움직이는 어떤 인물들의 상징 같은 존재다. 어쩌면 권순태의 존자 자체가 ‘대외비’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지난해 10월 개봉한 ‘리멤버’에서는 20년이 넘는 세월을 뛰어넘어 80대 노인으로 파격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