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OK금융그룹 꺾고 선두 복귀 [V리그]

입력 2023-02-22 2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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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외국인선수 링컨(오른쪽)이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OK금융그룹과 원정경기 도중 날카로운 스파이크 공격으로 상대 블로킹을 뚫고 있다. 링컨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0득점으로 팀의 세트스코어 3-0 완승에 앞장섰다. 안산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대한항공이 선두를 내준 지 하루 만에 탈환했다.

대한항공은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0(25-17 25-15 27-25)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승점 62(21승9패)를 마크하며 현대캐피탈(승점 61·20승10패)을 밀어내고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또 OK금융그룹과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3승2패로 앞서갔다.

대한항공 외국인선수 링컨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0점을 올렸다. 12점의 정지석, 블로킹 5개를 기록한 김규민(8점) 등도 고르게 활약했다. 반면 갈 길 바쁜 5위 OK금융그룹은 승점 41(14승16패)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양 팀은 25일 6라운드 첫 경기에서 다시 맞붙는다.

양 팀 모두 절박했다. 개막 이후 줄곧 선두를 달린 대한항공은 4라운드 중반부터 흔들렸다. 4연패를 당하면서 2위 현대캐피탈과 격차가 좁혀졌다. 이제는 정규리그 1위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순위에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을 것이다.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OK금융그룹은 3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특히 3위 우리카드, 4위 한국전력(이상 승점 44)과 격차가 벌어지지 않으려면 이날 경기가 중요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쉽게 이기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5일간 푹 쉬면서 레오와 세터 이민규가 호흡을 많이 맞췄다”며 “서브와 리시브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안산 OK금융그룹과 인천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대한항공 선수들에 득점에 성공한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안산 |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틸리카이넨 감독의 기대대로 대한항공 선수들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1세트부터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공격성공률 75%로 OK금융그룹(59%)을 압도했다. 리시브효율도 61%로 안정됐다. 또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2개 등 득점 루트도 다양했다.

2세트도 대한항공의 흐름이었다. 7점을 뽑은 링컨의 공격이 폭발했다. 왼 손가락 부상으로 붕대를 감고 나온 정지석도 가세했다. 미들블로커(센터) 김규민의 속공도 위력적이었다. 대한항공은 16-8, 더블스코어를 만들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반면 OK금융그룹은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다. 공격도 위력적이지 못했다. 세터를 이민규에서 곽명우로 바꿨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OK금융그룹은 3세트 들어 끈질기게 추격했다. 레오의 공격을 앞세워 듀스 승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강했다. 25-25에서 레오의 공격을 조재영이 가로막은 데 이어 상대 범실이 나오면서 승부는 3세트에서 마무리됐다.

안산 |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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