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떨뿐’ 천우희 “나날이 느는 SNS 팔로어, 글로벌 OTT 실감” [인터뷰]

입력 2023-02-2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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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넷플릭스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천우희

첫 번째 글로벌 OTT 출연 작품
SNS 팔로어 수 늘어 인기 실감
전자기기 암호 싹 다 바꿨어요
배우 천우희(36)와 임시완(35)이 넷플릭스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감독 김태준, 제작 영화사 미지)에서 서로의 숨통을 조인다. 17일 공개된 영화에서 천우희는 자신이 잃어버린 스마트폰에서 빼낸 정보를 이용해 자신을 서서히 죽음으로 몰고 가는 살인마 임시완을 향해 차가운 총구를 겨눈다. 하지만 현실에서 두 사람은 서로를 칭찬하기 바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천우희는 “시완씨는 굉장히 똑똑하고 계획적이다. 너무나 예쁘장한 얼굴에 독특한 면도 있어 영화가 아닌 평소에도 ‘맑은 눈의 광인 같다’는 농담을 한다”며 웃었다. 임시완은 천우희가 “대단한 에너지의 소유자”라면서 “여러 번 테이크를 가도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에너지를 발산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천우희 “현실적인 극강 공포”

이번 영화는 천우희 첫 번째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출연작이다. 공개와 동시에 즉각적으로 느껴지는 글로벌한 반응이 기쁘면서도 얼떨떨하다고 말한다.

“가장 체감이 되는 부분은 SNS 팔로어 수에요. 나날이 늘어 가는 게 눈에 보이니까 신기하더라고요. 영화를 큰 스크린에서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전 세계 시청자들이 쉽게 한국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는 건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스마트폰을 이용한 범죄를 다루는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을 “현실적인 공포”로 꼽았다. 소지품을 잘 잃어버리는 덜렁거리는 성격 덕분에 영화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단다. 특히 그는 “영화를 찍고 스마트폰 분실에 대한 불안이 더욱 커졌다”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내 모든 것을 도용하고 내 주변의 관계도 전부 끊어버릴 수 있겠구나 싶어 자연스럽게 경각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영화 촬영 중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까지 비밀번호를 싹 다 바꾼 적도 있어요. 너무 강력하고 복잡한 암호로 바꾸는 바람에 제 태블릿PC를 저도 못쓰고 있지만요. 하하”

극중 연기한 ‘나미’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마냥 평범하다고만은 말 할 수 없는 캐릭터다. ‘힘들고 센 캐릭터’ 전문 배우라고도 불리는 그는 “평범한 줄만 알았는데 납치당하고 물고문도 당했다”며 “엄마가 보시고는 ‘또 납치 돼!’라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누군가의 타깃이 된 후 증오와 분노에 휩싸여 결국 가해자를 공격할 때의 모습은 결코 평범하진 않죠. 그래서 일상적인 초반 모습과 후반 폭발하는 모습 사이의 연기적 균형을 찾가 위해 굉장히 노력했어요. 앞으로는 이렇게 고생스러운 캐릭터는 안할래요. 이제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거든요. 하하”

그래도 실제 절친한 사이인 김예원과의 ‘절친 연기’는 너무나 즐거웠다고 돌이켰다. “늘 어색하고 어려운 영화의 첫 리딩 자리에서도 김예원 덕분에 ‘하이텐션’을 유지했다”며 미소지었다.

“실제로 친분이 있던 사람과 함께 연기한 건 처음이라 너무 즐거웠어요. 몰입도 잘됐고요. 얼마나 몰입을 했냐면 우리가 싸우는 장면을 보고 눈물이 다 나올 정도였어요. 살면서 친구와 그렇게 언성을 높이면서 싸우거나 갈등을 겪어 본적이 없어서 영화를 보는데 예원이랑 진짜 싸운 거 같아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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