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보다는 경기안정에 집중”…한은, 기준금리 인상 ‘일단정지’

입력 2023-02-24 1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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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연 3.5%로 동결…추가 인상 검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7회 연속 이어져 온 금리 인상이 일단 멈춘 것으로, 물가보다는 경기침체 우려에 더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4%를 기록했고, 수출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또 무역수지도 지난해 4월부터 10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제시한 1.7%에서 1.6%로 0.1%p 하향 조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행보가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다. 우선 한·미 금리 역전 폭이 여전히 큰 것이 한국은행에게는 부담이다. 현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는 4.5%∼4.75%로, 국내와 상단 기준 1.25%p 차이가 난다. 여기에 국내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로 전월(5.0%)보다 소폭 상승하는 등 여전히 물가 수준이 높은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지난해에는 물가가 이례적으로 급등해 매회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예전에는 금리를 인상한 후 시간을 두고 추가 인상 여부를 검토해왔고 다시 그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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