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문성주. 스포츠동아DB
지난해 ‘장외 타격왕’ 경쟁을 펼친 문성주(26)도 빼놓을 수 없다. 김현수, 박해민이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야구대표팀으로 떠난 상황에서 치른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부터 주전들을 향해 선전포고를 날렸다.
문성주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솔트 리버필즈 앳 토킹스틱구장에서 벌어진 네덜란드대표팀과 연습경기에 6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첫 타석에선 3루수 땅볼에 그쳤으나, 4회초 1사 1·3루서 중전적시타로 올해 첫 실전 안타를 신고했다. 3, 4번째 타석에서도 정확한 콘택트로 각각 좌전안타와 중전안타를 뽑았다. 4번째 타석 중전안타로는 2타점도 추가했다. 5-7로 뒤진 9회초 2사 만루서 5번째 타석에 들어섰으나 삼진으로 물러나 경기를 마쳤다.
문성주는 “오랜만에 실전을 치러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져있는데, 오늘 경기는 연습한대로 결과가 잘 나와서 기분은 좋다. 팀이 져서 아쉬움은 남는다.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문성주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홍창기의 부상 등으로 출전 기회를 잡아 7월까지 3할4푼대의 고타율로 장외지만 타격왕 경쟁을 펼칠 정도로 타격 페이스가 뛰어났다. 하지만 풀타임 1군 경험이 없는 가운데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고, 체력적 부담까지 겹치면서 쾌조의 페이스를 끝까지 지키진 못했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 106경기에서 390타석에 들어섰고, 타율 0.303, 99안타, 6홈런, 41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규정타석 진입을 아쉽게 놓쳤지만 충분히 1군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지난 시즌 후 또 한번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훈련에 집중했다. 그러나 스윙에 변화를 준 게 오히려 독이 됐다. 스프링캠프 초반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끝에 원래의 스윙으로 돌아갔고, 몸에 익은 폼을 바탕으로 첫 연습경기부터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문성주는 팀 내에서 ‘노력파’로 정평이 나있다. 시즌 도중에도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훈련으로 보완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그래서 퇴근이 가장 늦었다. 지난해보다 더 심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노력으로 자신의 길을 열어가고 있는 문성주가 2023시즌에도 주전들 못지않은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